- 로봇성능 개선해 작업효율 높이고, 연간 1억원 이상 비용절감

슬러지를 청소하기 위해 수중으로 들어가고 있는 로봇 ‘POSCO UCR-3’. 포항제철소 EIC기술부 직원은 청소로봇의 성능을 개선해 작업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크게 줄였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EIC기술부 직원들이 수중 슬러지 청소로봇의 성능을 50%이상 향상시켜 원가절감과 작업효율을 높이는 성과를 이뤄냈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2014년 포스코 기술연구소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공동으로 수중 슬러지 청소로봇을 개발해 운영에 들어갔다.

슬러지(sludge)는 철강 제조과정에서 다량으로 발생하는 침전물을 말하며, 하수처리 또는 정수 과정에서 생기는 슬러지 제거 문제는 설비가동률 저하의 원인중 하나였다.

즉 과거에는 슬러지를 제거하기 위해 설비가동을 중단시키고, 수조내 물을 모두 비운 뒤 작업자가 직접 들어가 제거해야 해 설비가동률 저하 및 안전위험이 뒤따랐다.

따라서 설비가동을 중단시키지 않고도 청소로봇이 수조내에 자유롭게 오가며 슬러지를 수거한 뒤 배출할 수 있는 수중 슬러지 청소로봇 개발로 설비가동률 향상 및 작업안전위험 저감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시험운행을 통해 청소능력과 주행성능을 인정받았지만 현장의 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추가 성능개선이 요구됐다.

이에 따라 EIC기술부 자동화설비 섹션 박민호 리더 외 3명은 지난해 기술연구소와 협업해 로봇 본체를 경량화·단순화·범용화하고, 청소 흡입구를 개선해 청소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바꾸는 데 성공했다.

우선 기존 로봇에 탑재된 수중펌프를 지상으로 분리해 중량을 1천200kg에서 800kg으로 경량화시켜 모터 과부하 발생을 줄이는 한편 주행속도도 빨라져 청소를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점성이 높은 슬러지 등 이물질이 쌓이면서 청소 흡입구를 막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기에 추가 차단망을 설치해 부품의 변형과 파손을 방지할 수 있게 했다.

이같은 노력끝에 개선된 수중 슬러지 청소로봇(POSCO URC-3)은 기존 로봇에 비해 작업효율이 58%이상 높아졌으며, 이를 통해 연간 약 1억 2천만원의 비용절감 효과도 거뒀다.

포스코는 앞으로 제철소내 수조는 물론 정수장과 산업용 쿨링타워 수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 로봇을 활용할 계획이다.

개발리더인 박민호 대리는 “수중 청소로봇을 이용하면 필요시 언제든지 원격제어를 통해 수조내 슬러지 제거가 가능하므로 시간을 줄이고 수질도 최상으로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일 소장은 27일 이같은 성과를 거둔 EIC기술부를 찾아 박민호 리더 등 자동화설비섹션 직원들을 격려하고 포상하는 한편 스테인리스압연부 ‘열간소둔 산세라인’(HAPL, Hot Annealing and Pickling Line)을 개선한 직원들도 포상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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