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경환 신한울제2건설소 건설추진실 기전팀 주임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5·8의 강진이 발생해 원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최근에는 영화 ‘판도라’가 개봉하며 원전에 대한 불신, 더 나아가 원전폐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전 불안과 폐쇄에 대한 여론도 중요하지만, 당장 에너지 전략을 수정하거나 변경하는 건 현실적으로 녹록지 않다.

15년 장기계획인 제7차 전력수급계획의 기본방향은 안정적인 전력수급 유지와 신 기후체제(POST 2020)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 체제로의 전환이 핵심이다.

또한, 지난 10년간 국내 최대 전력수요는 연평균 약 4.4% 증가하였으며, 향후 경제성장과 함께 지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전기에너지의 수요는 산업발전과 더불어 전기자동차, 난방 등 우리 생활과도 점점 더 밀접해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 지속해서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충족시키면서 환경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는 전원 믹스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손쉽게 사용하던 화력발전은 환경비용이 높은 사업이다.

이미 중국은 2013년부터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석탄사용량을 감축하고 원전증설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 역시 화력발전단지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수도권에 직격탄을 준 것을 계기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우리나라도 화력발전의 단계적 폐지를 계획하고, 환경비용이 낮은 신재생에너지 확보에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는 자원이용의 한계와 고비용 전원이라는 측면에서 무한히 확대할 수 없으며 중장기 안정적 전력공급에도 무리가 따른다.

절대적으로 국토 면적이 협소한 우리나라에서는 이래저래 신재생에너지 확대 문제는 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인 셈이다.

국내외 에너지환경을 고려했을 때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에너지 징검다리 역할을 위한 원자력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원자력발전은 에너지 빈곤국인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크게 이바지 한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원전은 경제적 기여뿐만 아니라, 환경적 측면에서 청정 에너지원으로 우리의 풍족한 삶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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