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에서 가장 큰 변화는 영어 영역의 절대평가 적용이다.

절대평가로 변하면서 영어에 대한 영향력이 대학별로 크게 엇갈릴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영어 반영 방법으로 서울대, 고려대는 점수 합산 방식이 아닌 등급 하락 시마다 총점에서 감점한다.

서울대는 1등급 하락 시 0.5점씩 감점하며 최하위 9등급을 받더라도 4점 감점에 그쳐 사실상 영어 영역의 영향력을 무력화했다.

고려대는 1등급에서 2등급 하락 시 1점, 나머지 구간은 등급 하락 시 2점을 감점해 9등급을 받게 되면 15점 감점된다.

하지만 고려대 지원하는 수험생이 기본적으로 2등급 이내일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영어 반영을 폐지한 것과 같다.

다른 주요 대학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영어를 전체 수능 점수 산출에 포함시킨다.

연세대·성균관대·한양대 등 대부분 대학에서 영어는 100점 만점으로 해 등급 하락 시 3등급이내는 대학별로 2~7.5점씩 감점한다.

대학별 영어 절대평가 반영 방법의 차이로 대학별로 영향력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경북대의 경우 영어는 인문이 28.6%, 자연이 22.2%의 비중을 준 상태에서 2등급부터는 등급 하락 시 5점씩 줄어든다.

영남대는 영어에 25%(의예과 제외)의 비중을 준 상태에서 등급 간 점수 차는 5점이며 대구교대는 다른 영역과 동일하게 25%를 반영, 등급 간 점수 폭은 0.5점이다.

주요 대학 중 가장 영어 영역의 영향력이 높은 대학은 영남대와 이화여대가 꼽힌다.

두 대학 모두 영어영역을 25%를 반영하며 등급 간 감점 폭도 10점으로 가장 커 주요 대학 중 영어 영역의 영향력이 가장 높다.

영어 영역의 영향력이 축소된 만큼 국어·수학 등 다른 영역의 비중은 자연적으로 확대된다.

인문·자연 계열 모두 대부분 대학에서 수학의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입시는 수학이 변별력 확보를 위한 핵심 과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수시모집은 대부분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시 영어도 포함하며 80점만 받아도 2등급을 충족할 수 있다.

그 결과 영어가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한 전략 영역으로 선택하는 수험생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북대·고려대 등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한 대학도 있으며 연세대 학생부종합(활동우수형) 처럼 반드시 2등급 이내를 충족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많은 수험생들이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영어 시험과 등급을 분할하는 기준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역대 수능 영어에서 90점 이상을 획득한 수험생의 비율을 보면 물수능이라 평가됐던 2015학년도를 제외하고는 10%를 넘지 않았다.

어려웠던 2017학년도 수능에서 영어영역에서 90점 이상은 7.8%에 불과했다.

특히 최근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이 지속된다면 영어 1등급 획득을 확신하기 어려워 영어 공부를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대구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정시에서 백분위나 표준점수가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1점~2점 차이로 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며 “입시에서 더 큰 타격으로 다가오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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