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골프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 내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골프장 업계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는 520여 곳의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고, 연간 이용객 수도 전 인구의 반이 넘는 3천400여만 명에 이를 정도는 골프는 대중화 추세이다.

하지만 선수와 갤러리, 캐디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골프장 내 안전사고는 노출돼 있다.

최근 청도의 모 골프장에서 50대 남성 A씨가 3미터 깊이의 워터헤저드(인공연못)에 빠져 숨지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14년 7월과 2015년 2월에도 경기도 용인과 경주의 한 골프장에서도 워트헤저드에서 공을 줍기 위해 들어갔다 사망에 이르는 등 매년 워터헤저드 익사사고는 증가 추세다.

10년 전 개장한 청도 모 골프장의 경우 36홀 규모로 워트헤저드 유난히 많지만 안전팬스 설치는 전무한 상태이다.

사고가 난 청도 골프장의 워터헤저드는 ‘V’자형 2.5m에서 3m 깊이로 조성됐고, 외부는 물 빠짐을 막기 위해 방수고무패드를 설치해 헛 디딜 경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환경이다.

경찰은 A씨가 라운딩 중 자신이 친 골프공을 확인하기 위해 헤저드로 갔다 미끄러지면서 화를 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는 구명튜브가 있었으나 제 때 활용할 수 없었다는 게 함께 한 일행들의 증언이다.

이곳을 이용한 적이 있다는 B(53)씨는 “안전시설이 잘 안 돼 있고 경사지게 헤저드가 조성이 돼 미끄러지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태인 것 같다”며 “물에 빠질 경우 수심이 깊고 물이끼, 진흙 등으로 애를 쓸수록 오히려 미끄러져 나오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골프장은 사고 이후 사고현장 일부에 경고를 알리는 줄을 쳤으나 임시방편 조치에 불과하다란 지적이다.

경북도는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자 관할 자치단체에 골프장의 안전·시설 점검 계획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관할 지자체인 청도군은 내주부터 팀을 편성해 골프장을 주대상으로 시설·안전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경북도의회 김수문(의성) 의원은 지난 28일 추경심사에서 경북도 도민안전실에 대한 추가 질의를 통해 골프장 내 사망사고 예방을 위해 현업부서와 연계한 총체적 안전점검 수립을 촉구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