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을 나흘만 멈춰도 혈관이 유연해지는 등 혈관 상태가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의료원 가정의학과 이석환 교수팀이 2015년 9월부터 12월까지 금연지원센터에서 실시한 4박 5일간의 금연캠프 입소자 중 만 33세~73세의 84명을 대상으로 금연 2일과 4일째 혈관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에서다.

연구팀이 주목한 부분은 현관 노화의 정도를 나타내는 미분맥파지수(DPI)와 혈관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박출강도(SP). 그리고 혈관에 남겨지는 혈액인 잔혈량(RBV).

미분맥파지수는 혈관의 노화가 진행될수록 절대 값이 작아지고, 박출강도는 혈관 상태가 불량할수록 절대 값이 작아진다. 반대로 잔혈량은 값이 늘수록 혈관 상태가 불량하다는 뜻이다.

대상자들의 상완-발목 맥파속도를 측정해 계산한 CAVI값으로 혈관의 경직도 정도를 확인한 결과, 미분맥파지수가 2일째 40.03에서 4일째 49.71로 늘었다. 혈관이 경직되지 않고 유연하다는 것이다.

박출강도는 2일째 66.53에서 4일째 72.67로 증가햇고, 잔혈량은 2일째 37.19에서 4일째 29.45로 감소했다. 혈관 상태가 개선됐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흡연 시 혈관의 운동기능 장애로 인한 혈관 확장 장애가 금연 때 빠르게 개선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잔혈량의 경우 혈관이 경직될수록 값이 증가하는데 모든 실험군에서 금연 후 잔혈량이 유의미하게 감소해 금연 후 혈관의 급성변화를 반영하는 지표로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했다.

또 “동맥경화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이며 흡연은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인자로 잘 알려져 있다”며 “동맥경화의 진행 정도에 따른 금연 시 급성 말초 혈관의 변화를 비교환 최초의 연구라는 데 의의를 둔다”고 덧붙였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