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과 원정경기서 3대1 승리…대구FC·상주상무 무승부

포항 심동운 선수가 후반 44분 쐐기골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사진은 SPOTV 켭쳐.
포항스틸러스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명가 재건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포항은 지난 1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K리그 클래식 4라운드에서 양동현·룰리냐·심동운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3-1승리를 거뒀다.

같은 날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대구 경기는 김병오와 에반드로가 1골씩을 주고받으며 1-1무승무를 기록하며 나란히 승점 1점을 가져갔다.

이날 포항은 양동현을 최전방에, 심동운과 를리냐를 좌우 측면에 배치하는 한편 손준호·서보민·이승희를 중원에 세웠다.

자일과 페체신이 최전방에, 유고비치가 뒤를 받치는 형태로 나선 전남은 경기시작과 함께 자일의 측면돌파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포항은 초반 전남의 공세에 다소 밀리는 듯 했지만 곧바로 전열을 정비, 5분 손준호의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시작으로 파상적인 공세에 나서 12분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손준호와 서보민이 잇따라 슛을 날리며 전남 골문을 노리던 포항은 12분 룰리냐가 전남 하프라인 부근서 볼 빼낸 뒤 전방으로 쇄도하던 양동현에게 빠르게 질러줬고, 양동현은 상대 수비 2명을 가볍게 제치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선제골 이후 전남이 공세적으로 돌아서면서 거센 반격에 부딪친 포항은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추가골을 만들지 못해 애를 태웠다.

이같은 상황의 변화는 선제골 후 정확히 45분뒤인 후반 12분 룰리냐의 발에 의해 이뤄졌다.

후반 12분 전남 오른쪽을 돌파한 권완규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룰리냐를 향해 빠른 크로스를 올려주자 가차없이 골망속으로 차넣어 2-0승기를 잡았다.

전남은 후반 25분 이슬찬이 만회골을 터뜨렸으나 29분 이지남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더욱 어려워졌고, 포항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후반 44분 오창현의 프리킥을 심동운이 쐐기골로 연결시키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시즌 2승1무1패 승점 7점으로 제주·전북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같은 날 4년만의 K리그 클래식 첫 승 도전에 나섰던 대구는 또다시 선제골을 넣고도 무승부를 기록, 땅을 쳐야 했다.

다만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인 에반드로가 후반 교체돼 들어간 뒤 K리그 데뷔골을 쐈다는 것이 위안이었다.

대구는 이날 레오-세징야를 투톱으로 내세워 상주상무 수비라인에 압박을 가했고, 김선민·이재권이 좌우측에, 오광진·정우재가 허리를 맡았으며, 주전골키퍼 조현우가 복귀하면서 골문이 든든해 졌다.

이에 맞선 상주는 주민규-김호남-김태환이 최전방 삼각편대로 나섰고, 황순민-신진호-김성준이 뒤를 받쳤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상주가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 대구는 수비벽을 높이면서 중원 쟁탈전을 펼쳐 전반 15분에야 대구 레오가 양팀 중 첫 슛팅을 날렸다.

대구는 이 슛을 시작으로 조금씩 분위기를 끌어온 뒤 17분과 32분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없이 전반을 마쳤다.

대구는 후반 6분 이재권 대신 에반드로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고, 에반드로는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태홍이 날린 슛이 수비맞고 나오자 에반드로가 순간적으로 방향을 바꾸는 감각적인 슛으로 상주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는 이 골로 4년만의 K리그 클래식 승리를 꿈꿨지만 상주는 불과 6분만에 김병오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 버렸다.

이후 양팀을 승부를 결정짓기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상대 골문을 넘기에는 1%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서 1-1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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