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와 문경시가 양 지역 숙원사업인 도로공사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작은 사례지만 고질적인 인근 지방자치단체 간의 비협력 불소통을 깬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다른 지자체들도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상주시와 문경시는 이달부터 상주시 은척면 남곡리(면도 105호)와 문경시 농암면 선곡리(면도 102호) 농어촌도로 미개통 구간에 대한 도로 개설을 함께 추진키로 합의했다. 두 도로가 완공되면 문경 농암~산양(국지도 32호선)에서 상주 성주봉 자연휴양림 및 한방산업단지로 접근할 시 양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을 획기적으로 해소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지방자치시대 20년을 지나면서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것 중 하나가 지자체 간 불필요한 경쟁이다. 하나의 경제권인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간의 비협력적인 행태는 오래전부터 지적돼왔다. 또 도내 기초 자치단체 간 ‘대구공항 통합이전’ 문제를 두고 소지역 간 분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통합공항 지역 유치를 찬성하는 의성군 측은 유치 경쟁 상대인 군위군 견제에 나섰다. 의성군은 “군위 우보면에 들어 설 경우 대구시민을 위한 공항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을 제기한 것이다. 더 나아가 대구·경북권과 부산의 갈등으로 동남권(밀양) 신국제공항이 무산된 뼈아픈 교훈도 있다.

협력이 순조로운 사례도 있었다. ‘미래를 위한 물’을 주제로 열린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같은 것은 어느 정도 협력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대구와 경북이 ‘물 산업 중심도시’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시도가 긴밀하게 협력해 지역 기업들이 국내외 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

오래전부터 추진돼온 대구시와 경북도의 경제통합도 대구시·경북도가 다시 시동을 걸어야 한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상생협력 비전·전략 및 각종 계획이나 정책과 양 시·도의 공동협력사업(아젠다)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대응방안 등을 공동으로 추진해야 한다.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지방사회와 침체한 지역경제의 활로를 찾기 위해서도 이 같은 지자체 간 협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인근 기초 자지체 간은 물론 대구·경북 광역 지자체 간에도 협력하는 모습을 양 지역 주민들은 기대한다. 타 시도보다 상대적으로 경제규모와 질적인 측면에서 위상이 떨어지고 있는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간 협력 행정을 강화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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