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홍 시인이 세계 제3대 트레일인 ‘존 뮤어 트레일’종주기 책을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스페인 ‘카미노데 산티아고’, 캐나다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과 함께 세계 3대 트레일 이라 알려져 있는 ‘존 뮤어 트레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에라 네바다 사막에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해피 아일스에서 출발해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휘트니 봉을 지나 휘트니 마운틴 포털에 이르는 225.9마일(363.4㎞)에 이른다.

곰과 사슴, 빙하시대에서 살아 남은 세코이아 나무, 계곡이나 협곡은 물론 드넓은 초원지대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호수가 있는 환상적인 꿈의 트레일 이다. ‘존 뮤어 트레일을 걷다’는 이 트레일을 걸었던 16일간의 여정을 담아낸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네팔 히말라야, 티베트, 몽골, 인도 북부지역은 각자 독특한 야성의 향기와 아름다움을 숨기고 있는 곳이다. 존 뮤어 트레일은 이런 지역과는 달리 종주가 어려운 것은 히말라야 트레킹처럼 잠을 잘 수 있는 롯지가 있거나 한 곳에 베이스켐프를 치고 오래 머무는 고산 등반과 달리 매일 걸어서 움직여야 하기에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사전에 퍼밋(등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식량, 장비, 잠자리 등 모든 것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점이다. 한낮에는 30도가 넘는 뜨거운 햇살과 밤이 되면 섭씨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날씨, 해발 3천~4천m를 매일 오르고 내려야 하는 트레일이다. 1년에 6개월정도(5월~10월) 밖에 걸을 수 없어 더 매력이 있는 곳이다.

이 책에서 미국의 국립공원이 어떻게 관리되고 운영되는지를 알 수 있고 미국의 굴곡진 역사를 더듬어 볼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금이 발견되면서 겪는 인디언과 백인과의 갈등, 환경보전, 시에라 클럽의 명성, 밤마다 쏟아지는 별의 향연 같은 자연의 이야기는 물론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생경한 풍경을 통해 자연은 자연 그대로 놓아두었을 때 더 깊이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보았다고 담담한 필치로 적었다.

‘사막은 그 품 안에 오아시스를 숨겨서 아름답다’생텍쥐페리의 말처럼 호수와 호수를 그리고 고개와 고개를 조화롭게 이어주는 환상의 트레일이라고 했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고 도움주신 모든 분들, 트레일을 걷도록 호락해 준 시에라 네바다 산신, 다정한 이웃, 나를 불러준 존 뮤어에게 다신하번 고마움을 전한다고 후기에 적었다.

이 책은 협성문화재단에서 프로보노 사업의 하나인 ‘NEW BOOK 프로젝트’ 일환으로 선정돼 발간됐다. 퇴직하기 전 버킷 리스트에 올려놓았던 것을 실천하기 위해 이 트레일을 걸어서 종주했다고 했다. 카미노데 산티아고, 피타고니아, 스노우맨과 뚜르 드 몽블랑 트레킹을 다녀올 계획이라고 했다.

윤석홍씨는 오지 여러 나라에 봉사를 겸해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고 ‘경주 남산에 가면 신라가 보인다’ 등 닷위 시집을 펴냈다.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종주는 물론 해외 여러산을 다녀오기도 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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