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빛을 끄세요, 그래도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내 귀를 막으세요, 그래도 당신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발 없이도 당신에게 갈 수 있습니다.
입 없이도 당신을 불러 낼 수 있습니다
내 팔을 꺾으세요, 그럼 손으로 잡듯
내 심장으로 당신을 잡을 것입니다.
내 심장을 막으세요, 그럼 내 뇌가 고동할 것입니다.
당신이 내 뇌에 불을 지르면,
당신을 내 피에 실어 나를 것입니다.
감상)수제 초콜릿이라 했다. 불면의 밤일 때 무심코 한 조각 베어 물면 의외로 많은 느낌들이 가로등 아래로 내리는 빗방울처럼 선명해지곤 했다. 그 빗방울은 한줄기한줄기 다. 세일 듯 분명하고 따뜻한 느낌이었다 몇 손을 거쳐서 내게 왔을 초콜릿이 어떤 밤엔 그 누군가를 두드리는 빗방울이 되기도 하는 것이었다.(시인 최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