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 목표에 현재 3천900명 불과…업주들 "하루 20만원씩 손해"

경북도청 이전지 신도시에 희망을 안고 뛰어드는 식당주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신도시에는 일반 음식점과 프랜차이즈점들이 조금씩 들어서고 있으나 막상 이용객들이 적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특히 아직 신도시에는 생활문화 기반 시설 부족으로 주민들은 인근 시군으로 상권이 빠져나가고 인구 또한 더디게 늘고 있어 식당 운영자들은 막상 문을 열고도 긴 한숨만 내쉬고 있다.

높은 종업원 인건비와 월세 등에 매출이 늘어나지 않자 일부 식당은 문을 연 지 1달 만에 폐업까지도 고려 중이다. 여기다 종업원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여서 식당주들은 장사 하기가 힘이 든다는 곳곳의 하소연이다.

그나마 자신의 건물에서 장사하는 이들은 월세 걱정은 덜고 있지만, 장사는 그리 잘되는 편은 아니다. 가족 단위 식당 경영을 빼고는 거의 식당마다 종업원 인건비도 건지기 힘든 수준이다.

신도시에는 안동시 풍천면 일원에 지난달 31일 기준 총 75곳의 상가가 음식점 문을 열었다. 이중 일반 음식점이 49곳 판매영업 4곳 집단 급식소 4곳 휴게음식점 18곳이다.

예천군 호명면 일원은 총 23곳이 문을 열었다. 이들 중 지출이 적은 작은 점포에서 가족들이 운영하는 치킨 전문점과 분식점은 장사가 그래도 좀 나은 편이다.

인건비를 줄이기로 월세만 내고 운영비지출을 최대한 줄여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상가는 39㎡(약 12평)에 월세가 200만 원이 넘고 경북도청 주변 이주자 택지와 근린생활시설 지역도 49㎡(15평)에 월 250~300만 원 선이다.

지난달 안동시 풍천면에 이주자 택지에 자신의 건물을 지어 식당개업을 한 A 주인(61)은 개업을 한 지 1달 만에 “하루 20만 원씩을 손해 보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A 주인은“ 점심과 저녁때 잠깐 손님이 몰리고 주 5일 근무로 일주일 중 5일 만 반짝 장사로 아직은 신도시에서 장사하기가 어렵다 ” 며 “지금처럼 장사가 안되면 종업원 인건비 벌기도 힘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도청 서문 쪽 이주자 택지에서 장사를 하는 B (54)씨는“신도시라서 부푼 꿈을 안고 대출을 내어서 장사를 시작했는데 시작하기 전 시장 조사를 확실히 해보고 하는 건데 ”라며 “주중도 장사가 안되고 주말은 거의 손님이 없어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식당주들이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인으로는 인구증가 속도에 맞는 입점이 아닌 상권을 선점하기 위한 무리한 투자로 풀이되고 있다.

거기다 신도시의 인구는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가 아니다. 도청이 이전한 후 현재 신도시의 인구는 3천 900여 명 정도이고 유동인구는 6천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북도의 유 관계기관이전도 거북이걸음이다. 지난해 신도시로 경북도청과 이전한 기관은 총 26곳이고 올해 이전이 예상되는 곳은 23곳뿐이다.

애초 107기관이 이전을 희망한 상태지만 차일피일 미루고 있고 더디기만 하다. 인구증가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신도시가 2027년 인구 1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 3천 900여 명 정도에 불과하고, 그나마 인구 유입에 앞장서야 할 경북도의 통근버스는 여전히 대구를 오가며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행정기관의 이같이 앞뒤가 안 맞는 행태에 대해 신도시 주민들의 시선은 차갑다.

신도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C모 씨는 “도대체가 손님이 오지 않고 그나마 장사가 되는 집도 월세 내고 종업원 인건비 주고 운영비를 빼면 적자다”며 “도청과 기관에서 구내식당 운영을 매달 줄여주고 신도시 식당이용을 자주 좀 해 주면 그나마 장사가 좀 될 텐데”라고 말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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