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나무 한 그루는 네 사람이 하루에 숨 쉬는 데 필요한 양의 산소를 뿜는다고 한다. 나무는 공기 중의 먼지도 정화한다. 큰 나무 한 그루는 공기 1ℓ당 7천 개의 먼지 입자를 감소시킨다.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은 1인당 평생 13㎡의 목재를 소비한다. 이는 나무 118그루의 목재량이라고 한다. 이렇게 많은 양의 목재를 소비하지만 나무를 심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정부에서는 날을 정해 나무 심기를 권장하고 있다. 식목일이다. 식목일은 구한말인 1910년 순종이 4월 5일 직접 밭 가는 ‘친경제(親耕祭)’를 올린 뒤 밭 갈고 나무를 심었던 데서 유래했다고 전한다. 4월 5일은 조선시대 성종이 선농단에서 제사를 지내고 밭을 갈던 날이기도 하다.

매년 식목일만 되면 논란이지만 식목일이 너무 늦다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3월 2일을 나무 심는 날로 정해서 나무를 심고, 중국도 3월 12일을 식목절로 정해 임업부 주관으로 행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4월 4일 식수제를 지내는 것을 시작으로 4~5월 중 일왕 주도의 전국 순회 식목행사를 갖는다. 나무의 생장에 날씨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나무를 옮겨 심을 때 일반적으로 나무가 가장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는 때가 언제쯤 인지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일정한 기간을 정해 식목 주간이나 식목절을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무를 잘 가꾸는 것도 중요하다. 독일에는 숲을 관리하는 ‘임무사(林務士 Foerster)’를 두어서 산림을 아름답게 관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독일은 ‘세계에서 숲을 가장 잘 가꾸는 나라’로 불린다. 우리나라는 산지가 국토의 70%를 넘지만 숲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

숲은 차치하고 가로수 하나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 가로에 심어진 나무의 생장이나 미적 고려 없이 마구잡이로 전정을 해서 좋은 수종의 가로수들이 쓸모없고 볼품없는 나무로 줄지어 서 있다. ‘임무사’는 두지 않더라도 도로변의 가로수를 아름답게 가꾸는 가로수 관리 지침이라도 세밀하게 다듬어야 할 것이다. 크고 아름다운 나무는 한 두 해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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