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부경찰서 동촌지구대 이동규 순경

▲ 이동규 순경(대구 동부경찰서 동촌지구대)
지난해 12월 16일 경찰에 입문한 신임 순경이 처지를 비관해 강물에 뛰어든 30대 여성을 구조했다.

대구 동부경찰서 동촌지구대 이동규(25) 순경은 지난 3일 밤 11시 43분께 입석초등학교 앞에서 거점 근무를 하던 중 “자살기도자가 아양교에서 강물에 투신하려 한다”는 지령을 받고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 순경은 아양교 밑 금호강 풀숲에서 휴대전화 벨소리를 들었고, 인근 수심 2.5m 강물에서 물속으로 빠졌다가 올라오기를 반복하는 A씨(33·여)를 발견했다. A씨는 이혼 소송 중에 금호강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A씨 남편이 경찰에 알렸던 것이다.

이 순경은 “119 구조대가 출동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데다 이대로 놔뒀다간 A씨가 죽을 것 같았다. 곧바로 순찰차에 있던 구명환을 들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해군 함정 근무를 했던 이 순경은 수영 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물속으로 뛰어든 이후에도 이 순경의 사투는 계속됐다.

임용 3개월 된 신임 순경이 처지를 비관해 강물에 투신한 여성을 구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물속에서 여성을 무사히 구조하는 장면. 대구경찰청 제공.

이 순경은 A씨의 어깨와 목을 잡고 구조를 시도했지만, 만취 상태였던 A씨는 오히려 발버둥을 치면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대화 자체가 안되는 상황에서 발버둥 치는 A씨를 진정시켜야겠다고 판단한 이 순경은 구명환 위에 A씨를 가까스로 올린 뒤 10여분 간 진정되기만을 기다렸다. 선배인 김진석(51) 경위는 사고 현장에 불빛을 비추며 소방서 등에 지원 요청을 했고, 이 순경에게 침착하게 대응하도록 수시로 조언을 했다.

4일 0시 20분께 동료 경찰관들이 던져준 끈이 달린 구명환에 의지한 채 A씨를 살려 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다.

이 순경은 “A씨 남편으로부터 A씨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는 말을 듣고서야 긴장이 풀렸다”면서 “뻔한 말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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