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야욕 또다시 드러내…동도는 ‘메지마’(女島)·서도는 ‘오지마’(男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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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 항공촬영. 최임수 작가
일본이 독도를 남섬(男島·오지마)과 여섬(女島·메지마) 등 독도내 11곳에 제멋대로 일본식 지명을 붙여 영토 야욕을 또다시 드러냈다

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국토지리원은 지난 1일 지형도와 전자판 ‘지리원 지도’의 독도 지명 표기를 고쳤다. 독도의 동도는 ‘메지마’(女島·여자섬), 서도는 ‘오지마’(男島·남자섬)라는 이름을 붙였다.

동도와 서도 사이에 있는 삼형제굴 바위는 ‘고토쿠지마’(五德島), 촛대 바위는 ‘기리이와’(錐巖), 천장굴 인근 지역은 ‘도완’(洞灣)이라고 명명하는 등 모두 11곳에 일본식 지명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5일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의 고유 영토로서 일본 측의 어떤 도발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정부는 우리의 이러한 입장을 외교 채널을 통해 일본 측에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2007년 일본국토지리원은 독도의 정밀지도를 처음 제작했으며, 당시에는 동도와 서도라는 표기만 있었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2012년 동도와 서도의 최고봉에 각각 우산봉(于山峰)과 대한봉(大韓峰)이라는 이름을 붙이자 이에 자극받은 일본 시마네현 오키노시마초가 일본국토지리원에 일본식 명칭을 지도에 담아 달라고 요청했고, 이번에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오키노시마초 측은 “주민들 사이에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기억이 옅어지는 상황에서 지도에 (일본식) 지명을 써넣는 것은 고유 영토라는 주장을 하는 데 중요하다”며 “고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국토지리원이 독도 정밀지도에 일본식 지명 표기를 대폭 확대한 것은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일본 정부의 억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독도 도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학습지도요령’ 개정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의무적으로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가르치도록 했다. 지난 2월 시마네현 마쓰이시가 주최한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는 2차 아베정권 출범 이후 5년 연속 정부 차관급 인사를 참석시켰고, 정부·민간·지자체가 공동으로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외무성 홈페이지에 독도 페이지를 별도로 만들어 일본어뿐만 아니라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12개 언어로 독도 영유권 주장을 펼치고 있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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