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잡이 그물에 잡힌 명태한 건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울진군 제공
“집 나간 국민 생선 명태를 찾습니다.”

동해를 대표하던 생선 ‘명태’가 자취를 감춘 지 10여 년 만에 울진에서 산채로 잡혀 수산학회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울진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기성면 사동항 10마일 해상 수심 100m 지점에서 대구잡이 그물에 몸길이 55㎝의 명태 한 마리가 잡혔다고 밝혔다.

산채로 잡힌 명태는 어획한 선주의 신고 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로 인계됐다.

명태는 2000년대에 들어 동해에서 사라졌으며, 정부는 2014년부터 마리당 50만 원의 ‘현상수배금’를 내걸고 명태 구하기에 혈안이 됐다.

우여곡절 끝에 산채로 포획된 명태를 통해 체외수정을 거쳐 명태 치어가 키워졌고, 지난해 6월 강원도 속초 앞바다에서 등지느러미에 표식을 단 어린 명태 천마리를 방류했다.

대구잡이 그물에 잡힌 명태한 건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울진군 제공
이번에 잡힌 명태는 지난해 방류한 명태가 아닌 자연산 명태로 확인됐다.

동해수산연구소 변순규 박사는 “울진에서 명태가 발견됐다는 사실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면서 “속단하기엔 이르지만 수온상승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명태가 동해에서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248억 원의 예산을 들여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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