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내 프리미엄 좌석인 스카이 박스 30인실 내부에는 6인용 소파와 응접탁자, 10인용 회의석을 비롯해 냉난방 시스템과 TV, 냉장고 등을 갖추고 있고(사진 오른쪽), 유리문을 열고 나가면 작은 테라스 형태의 공간에 별도의 야외석이 설치돼 있다.(사진 왼쪽). 삼성라이온즈 제공.
대구시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야구장 안에 있는 프리미엄 좌석 ‘스윗 박스’(suite box)를 소외계층 등에 우선 배정한다.

경북일보가 시민의 재산이자 공공재인 스윗 박스가 관변단체 등에 우선 배정되고 있는 현실(2016년 11월 21일 6면, 2017년 3월 15일 5면)을 두 차례에 걸쳐 집중 보도하며 지적한 데 따른 조치다.

삼성라이온즈는 지난달 31일 개막경기를 시작으로 9월 17일까지 114회 경기를 한다. 대구시는 홈 경기 66게임 때 30인실과 15인실 스윗 박스 2개를 132회 가동(2천970명)할 수 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을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과 지역사회 유공시민들에게 우선 배정하겠다고 6일 밝혔다.

4월은 자원봉사자와 장애인, 5월은 어린이와 가정, 6월은 호국보훈, 7~8월은 저소득청소년 등 시기별 테마를 따로 정해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4~5월에는 다문화·한부모가족 90명과 자활수급자 240명, 장애인 120명, 자원봉사자 270명 등 모두 720명에게 스윗 박스 우선 이용권을 준다.

김형동 대구시 체육진흥과장은 “경북일보의 스윗 박스 운영 개선 요구 보도를 접한 뒤 시민이나 소외계층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운영 방법을 크게 바꿨다”면서 “지역과의 경제교류 등을 위해 대구를 방문한 해외경제사절단 등에게도 스포츠를 통한 대구 홍보의 기회로 스윗 박스를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테라스와 냉난방 시스템을 갖춘 독립된 공간에 TV와 냉장고는 물론 소파와 응접세트까지 갖춘 30인실과 15인실 스윗 박스 2개를 갖고 있다. 삼성라이온즈가 25년간 야구장을 사용하는 대신 대구시가 9천100만 원이 넘는 스윗 박스 2곳을 25년간 무료로 사용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시민의 재산이자 공공재가 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20회 중 관변단체 등에 57회 제공한 반면, 장애인·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에게는 120회 중 5회만 배정한 사실이 경북일보를 통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로부터 개선 요구를 받았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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