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중력이었다

사과한알이떨어졌다. 지구는부서질정도로아팠다. 최후,이미여하한정신도발아하지아니한다.*

가도가도 봄이 계속 돌아왔다

*이상, ‘최후’



감상) 누군가 좋은 계절에 태어났다고 덕담을 해 주었다. 나는 그 말을 가장 아픈 계절에 태어났다는 대답으로 바꿔 새겼다. 꽃이 피어서 햇살이 좋아서 쑥국을 끓이던 추억이 있어서…… . 한 사람이 떠나면 다시 한 사람이 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봄이 되면 다시 온다.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나는 사과처럼 떨어지지도 못했다는 것.(시인 최라라)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