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김진태의 고전시담] 노자 도덕경(老子 道德經)

김진태 전 검찰총장 cho@kyongbuk.com 등록일 2017년04월09일 15시20분  
김진태 전 검찰총장.jpg
▲ 김진태 전 검찰총장

上士聞道 勤而行之 (상사문도 근이행지·뛰어난 이들은 도를 들으면 애써 실천하고)
中士聞道 若存若亡 (중사문도 약존약망·그만그만한 이들은 도를 들으면 때로는 간직하고 때로는 잊어버리고)
下士聞道 大笑之 (하사문도 대소지·덜떨어진 이들은 도를 들으면 크게 웃는다)
不笑不足以爲道 (불소불족이위도·그들이 웃지 아니하면 도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하늘은 사사로움이 없다. 늘 선한 이와 함께 할 뿐이다(天道無親 常與善人·천도무친 상여선인)’‘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다.

노자는 성이 ‘이(李)’이고 이름은 ‘이(耳)’이다. 주왕실 도서관의 수장리로 일했으며 공자가 찾아가 예(禮)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 주나라가 쇠하자 ‘노자 도덕경’을 써서 남기고는 은둔해 버렸다고 한다(‘사기’). 그러나 공자보다 후배라든가 가공의 인물이라는 설도 유력하다.

‘노자 도덕경’은 노자 한 사람이, 또는 도가학파 여러 사람이 지었다고 하나 기본 사상은 무위자연(無爲自然)으로 큰 차이가 없다.

무위는 ‘도는 언제나 무위이지만 하지 않는 일이 없다(道常無爲而無不爲·도상무위이무불위)’의 무위이고, 자연은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 (天法道道法自然·천법도도법자연)’의 자연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결국 모두 거짓됨과 인위적인 것에서 벗어나려는 사상이다. 좋다·나쁘다, 높다·낮다 등의 판단은 인간들이 인위적으로 비교하여 만들어 낸 상대적인 개념이며, 이런 개념들로는 도를 밝혀낼 수 없다고 주장한다. ‘노자 도덕경’은 서로 다투거나 대립하는 것은 인위적인 것 때문으로 보아 무와 자연의 불상쟁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다.

사회가 매우 혼란스러웠던 중국 남북조시대에 크게 유행했으며 우리나라에는 ‘삼국사기’에 소개된 이후 고려 시대에도 널리 퍼졌으나 조선 시대에 성리학이 지배 이념이 되면서 쇠퇴했다. 그러나 그 기본 흐름은 도교신앙과 결합되면서 기층의 민간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어느 종교나 성인이나 선을 행하고 악을 저지르지 말라고 한다. 노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가 말한 ‘하늘 그물은 넓고 성기어도 빠뜨리는 것이 없다 (天網恢恢 疎而不失·천망회회 소이불실)’라는 말 역시 악을 저지르면 반드시 걸린다는 의미이니 같은 취지이다. 공자도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獲罪於天 無所禱也·획죄어천 무소도야)’라고 했다. 더 나아가 노자는 ‘하늘의 도는 남는 것은 들어 모자라는 것에 보탠다(天之道 損有餘 而補不足·천지도 손유여 이보부족)’라고 했다. 그러나 인간들은 남는 것마저 듣고 싶어 하지 않아 빈부나 귀천의 차별이 생기는 것이다.

<ⓒ 경북일보 & kyongbuk.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현석 뉴미디어기자

    • 조현석 뉴미디어기자
  • 뉴미디어국장 입니다. 인터넷신문과 영상뉴스 등 미디어 분야를 맡고 있습니다. 010-5811-4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