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대선’이 본격화하면서 상호 날 선 공방이 본격화하고 있어 또다시 정책선거가 실종되는 느낌이다. 야권으로 대선판이 기울었다고 판단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의 주도권 잡기가 치열하다. 특히 여론지지율 1위 자리를 위협받는 문 후보가 안 후보 룰 공격하면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갤럽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 38%, 안철수 후보 35%, 홍준표 후보 7%, 유승민 후보 4%, 심상정 후보 3% 순으로 응답했고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선 판세가 ‘2강(强)·3약(弱)’으로 굳어지면서다. 안 양자 구도에선 안 후보가 선두인 여론조사 결과도 나온다.

문 후보는 안 후보가 전북 전주에서 ‘청년의 숲’ 포럼 행사에 초청돼 함께 사진을 찍은 이들이 조직폭력배라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국민의당 전라도 지역 차떼기 선거인단 동원과의 연관성 의혹 역시 제기하고 있다. 포스코 이사회 의장 당시 행적도 문제 삼았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의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의 음주 운전 사고 은폐 의혹, 아들 특채 의혹 등을 도마 위에 올렸다.

구 여권의 보수정당 후보 간의 상호공방전도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린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측이 9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향해 “형사 피고인 홍준표 후보는 당장 대통령 후보에서 사퇴하고, 학교에 가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가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대법원의 상고심을 앞두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이다.

최근 대선판이 상대방 공격 수위를 급격히 높이는 분위기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두 후보 간의 공방은 더 거칠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네 후보가 저급한 신상 공방에 몰두하는 것은 선거의 원칙에 맞지 않고 건전한 상식에도 어긋난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국가적 청사진을 제시하고 이를 두고 상호 검증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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