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에만 77만7천명 달해…통합신공항 건설 시급성 명분

대구국제공항 전경. 경북일보 자료사진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에도 대구국제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일본, 동남아 등지로 노선을 다변화한 결과다.

이에 힘입어 대구시는 올해 대구공항이 국제선 여객 130만 명을 바탕으로 전체 항공여객 300만 명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구공항 이용객은 77만7천13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만3천242명에 비해 54.4%(27만3천889명)나 늘었다.

특히 국제선 이용객은 10만55명에서 30만4천566명으로 202.9%(20만4천4명) 증가했다. 이는 무안공항 증가율의 6배 높은 실적이다. 대구공항의 국내선 이용객도 17.4% 늘었다.

일본, 대만, 홍콩, 세부 등의 노선을 새로 개설해 중국 의존도를 낮춰 대외 환경요인 변화에 따른 국제여객 감소율을 최소화 한 점이 한몫했다는 게 대구시의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3월까지 국제선 여객은 일본 17만3천 명, 동남아 8만3천 명, 중국 4만8천 명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이 같은 이용객 증가세가 통합신공항 건설 시급성의 명분이 되고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대구공항의 연간 수용 능력이 375만 명(국내선 257만 명, 국제선 118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올 연말에는 국제선 여객 수용 능력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고시한 제5차 공항 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는 대구공항의 국제선 여객수요 예측치(123만 명) 달성 시점을 2035년인데, 예상보다 18년이나 빨리 이뤄낸 셈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포화 국면에 진입한 대구공항의 시설 여건으로는 통합신공항 건설이 필수 불가결한 상황이 됐다”며 “대선 공약화 및 정부정책 반영 등의 노력으로 대구공항 활성화를 기반으로 통합신공항의 규모와 기능을 설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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