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여자정보고등학교 이정아(51) 교사가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 교육’을 가르치고 있다.
경주시 시동에 위치한 경주여자정보고등학교(교장 최중환)가 학생 교육에 ‘기업가정신’을 도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특성화고등학교인 경주여자정보고가 활용하고 있는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그램’은 입시를 목표로 하지 않은 학생들의 미래 취업난 해결에 많은 도움을 주면서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기업가 정신 교육을 교과에 반영하고, 교육 대상에 있어 2018년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초·중·고 전체 학년으로 확대하는 기업가정신 교육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경주여자정보고는 창업일반, 미디어콘텐츠실무, 상업경제 교과시간과 방과 후 비즈쿨 동아리 활동시간을 활용해 기업가정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경주여자정보고의 기업가 정신 교육은 상업일반 과목을 담당하는 이정아(51)교사가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정아 교사는 자기 주도적 활동 수업으로 실천적이고 행동 지향적인 자세를 함양할 수 있게 하는데 중점을 두고 수업을 한다.

학습자는 수업의 소유권을 가지고,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수업을 하며, 교사는 그림자처럼 도움을 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정아 교사는 책상에 앉아 강의만 듣던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자신감 회복 교육을 먼저 실시했다.

학생들에게 기업가가 돼 사업을 구상하고 경영전략을 짜는 등의 과제를 제시한 후 친구들 앞에서 발표토록 했다.

학생들이 팀별로 활동을 하면서 주도적으로 수업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발표순서도 학생들이 직접 선택토록 했다.

수업에 흥미를 잃은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서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한 학기 동안 팀별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은 생각하는 힘과 표현하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박예니(고3) 학생은 “기업가 정신 수업을 통해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성과인 것 같다”며 “자신감이 생기면서 목소리가 커졌을 뿐만 아니라 협동하는 법, 자료 찾는 법, 발표하는 법도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기업가 정신 교육은 수업에 흥미를 잃은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면서 교실에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했다.

기업가 정신 교육 마스터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정아 교사는 “기업가정신 교육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에게 필요한 소양으로, 반드시 창업을 하거나 기업가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삶을 주관자로서 스스로를 혁신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것이다”며 현장에서의 기업가정신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공장제품을 만들듯 찍어내는 교육이 아닌 남들과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적 학습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다양하게 탐색하는 교육의 필요성을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은 미래를 위해 기업가 정신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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