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이 대폭 늘었다고 한다. 일본, 동남아 등지로 노선을 다변화한 결과라지만 대구공항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경영결과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구공항 이용객은 77만7천13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만3천242명에 비해 54.4%(27만3천889명)나 늘었다. 이중 국제선 이용객은 10만55명에서 30만4천566명으로 202.9%(20만4천4명) 증가했다. 이는 무안공항 증가율의 6배 높은 실적이다. 일본, 대만, 홍콩, 세부 등의 노선을 새로 개설해 중국 의존도를 낮춰 대외 환경요인 변화에 따른 국제여객 감소율을 최소화 한 점이 한몫했다는 게 대구시의 분석이다.

대구공항의 연간 수용 능력이 375만 명(국내선 257만 명, 국제선 118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올 연말에는 국제선 여객 수용 능력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고시한 제5차 공항 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는 대구공항의 국제선 여객수요 예측치(123만 명) 달성 시점을 2035년인데, 예상보다 18년이나 빨리 이뤄낸 셈이다.

대구 경제의 활성화와 무관하지 않은 대구국제공항을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항을 연결하는 대중교통의 원활한 연결이 필요하다. 대구국제공항까지 연결되는 지하철은 아예 없고, 공항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역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대구국제공항의 이용승객들은 공항까지 자가용, 택시 등을 이용한다. 시내버스 노선 변경 및 이용시간 개선 등이 필요한 근거다. 때마침 5년간의 국가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대선의 계절이다. 대선 후보들에게 대구공항 정책을 투입시킬 필요성도 있다 다행히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도 “대구공항을 지역거점 공항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구공항은 국내선의 경우 KTX 개통으로 서울~대구 항공편이 중단돼 지난 수년간 날로 악화되는 경영환경에 직면했다. 하지만 최근 저가항공 및 전세기 취항 등으로 청주, 무안, 양양 등 일부 공항들이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어 대구공항의 자생력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 당국의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옮길 때 옮기더라도 대구공항 활성화를 위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항공사 등이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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