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외무장관 회담…"북핵 문제에서 중국 역할 극히 중요하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12일 총리관저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북한에 의한 거듭되는 도발행위는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연합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10일 미국 일각에서 제기된 미국 핵무기의 한국 배치론에 대해 “단순히 한국과 미국과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에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스가 장관은 이날 중의원 위원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북핵 대책 가운데 한국에 미 핵무기를 배치하는 방안이 포함됐다는 미 NBC 방송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아직 보도를 통해서 밖에 알지 못한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이는 핵무기 한국 배치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아직 찬반 입장을 일단 밝히지 않으면서도 앞으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스가 장관은 앞서 오전 정례 브리핑에선 “미국이 시리아 공습을 통해 북한을 압박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유럽과 중동 국가들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 전단이 한반도로 이동하는 데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지역 안전보장 환경의 심각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이 억지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미일 동맹의 억지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간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시리아 미사일 공격에 대해 국제법상 근거를 설명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일본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더 큰 역할을 하도록 힘쓸 것이라는 입장을 선명하게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 중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대한 이해 및 지지 의사를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의 시리아 공격에 대해 “화학무기로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해 많은 무고한 시리아 시민들이 많은 다치거나 숨졌다”며 “화학무기가 두 번 다시 사용되지 않도록 군사 행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기시다 외무상은 “화학무기 철폐와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책임을 이행하려는 미국의 결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극히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미국과 일본 두 나라가 중국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요구해 가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

아울러 오는 18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가해 열리는 양국간 경제대화 첫 회의가 두 나라의 관계 강화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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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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