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밑의지구가점점


졸아붙고있소


졸아붙고졸아붙어서어제는내발바닥크기였소


오늘은더졸아붙어서깨금발로서있소


깨금발로서있는지구의자전에


가속이붙고


이탈속도가붙고낮과밤이번뜩번뜩


돌아가고있소미러볼처럼


하늘이뱅뱅돌고있소


1억년동안자라야할종류석이밤새다자라고


전력역진逆進하는해


내일지구는내귓속에서돌아갈거라하오

(후략)







감상) 개미 한 마리가 내 발밑에 깔렸다. 개미의 우주가 순식간에 무너졌다 발을 들고 그 개미가 아직 살아 있나 확인했다. 다행히 개미는 우주를 잃지 않았다. 개미가 전력을 다해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다. 나는 그 개미의 발 앞에 침을 한 방울 떨어뜨렸다. 개미의 우주가 물바다가 되었다 나는 마른 풀잎 하나를 그 위에 던져 주었다. 그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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