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시 대통령 시절 부시에 대한 정신분석이 화제가 됐다. 워싱턴대학 저스틴 A 프랭크 교수가 펴낸 ‘부시의 정신분석’에서 “부시는 옳고 그름, 선과 악, 동지와 적을 지나칠 만큼 단순하게 나누는 경직된 세계관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부시가 이분법적 흑백세계에 갇힌 채 끝없이 외부에 적을 만들어서 불안을 투사하는 파괴적 환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의 언행 불일치는 그의 정신건강을 의심케 한다는 분석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에 실패한 것은 콤플렉스 때문이다” 원로 정치학자 김호진 고려대 명예교수가 쓴 ‘한국 대통령과 리더십’에서 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을 ‘실패한 국가 경영자’라고 규정하고 그 원인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노 전 대통령이 세상은 바꾸려 하면서 자기 자신은 바꾸려 하지 않았고, 끝내 콤플렉스의 멍에를 떨쳐버리지 못한 것이 인간 노무현의 한계”라고 덧붙였다.

김대중 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을 지냈고, 대통합민주신당에서는 당 쇄신위원장을 지낸 김 교수는 “통치권자가 콤플렉스가 심하면 인사가 감정적 배타성을 갖기 쉽고 그 결과 정권 자체가 집단 콤플렉스 증후군을 나타낸다”며 “도덕적 우월의식과 이념적 편집증까지 더해지면 ‘동굴의 우상’에 사로잡혀 여론은 무시되고 국정운영은 외곬으로 치닫게 된다”고 지적했다.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자실 폐쇄, 과거사 규명이 대표적 사례라고 했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콤플렉스가 노 전 대통령을 성취욕과 권력의지에 불타는 특별한 인간형으로 만들었으며, 대권을 거머쥐게 했다”면서 “단기필마로 치열한 대권싸움에서 이겼다는 승부사적 우월감이 그를 오만과 독선의 올가미에 가뒀고, 탄핵 수모로 치유하기 힘든 심리적 내상을 입으면서 ‘탄핵 콤플렉스’가 덧붙여졌다”는 것이었다.

“대통령님이 배신에 대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굉장히 강한 분이었기 때문에 제게 많이 의지했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최순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심리상태를 배신에 대한 트라우마 라고 밝혔다. 박근혜 낭패의 뿌리는 ‘배신콤플렉스’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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