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의회, 자치행정위 이어 산업건설위도 해외연수 '논란'

지난 3월 8일 김천역광장에서 열린 김천 사드배치 반대 촛불집회 모습. 시위는 현재 235일째 계속되고 있다.
사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김천시민들의 촛불 시위가 235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김천시의회 의원들이 또다시 두바이로 해외 연수를 떠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16일 김천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에 이어 지난 10일 산업건설위원회 의원 8명 중 7명이 4박 6일간의 두바이 해외연수를 떠났다.

김천시의회는 앞선 자치행정위원회의 두바이 해외연수에 대해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4월 10일 계획돼 있던 산업건설위의 해외 연수를 5월 9일 대선 이후로 미루기로 했지만 최근 원래 계획된 일정대로 해외연수를 떠나기로 했다.

일정 역시 두바이몰(세계 최대 쇼핑몰), 부르즈 칼리파(세계 최고층 빌딩) 고층타워 전망대, 사막 사파리, 음악 분수쇼, 페라리 월드, 주메이라 팜 아일랜드(상상력으로 만든 인공섬) 등 관광성 코스 비난을 받은 자치행정위원회와 거의 같다.

당시 시민들의 사드 배치 반대운동, 탄핵논란 속 해외연수에 언론과 김천시민은 물론 인근 도시에서까지 비난이 쏟아졌지만 정작 김천시의회 의원들은 “웬 소란이냐”는 반응이다.

심지어 의장단에 속해 있는 A 의원은 시민 세금인 예산을 마치 자기 주머닛돈으로 착각하게 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A 의원은 지난 3월 김천시의회의 해외연수 논란 확산과 향후 해외연수 계획에 대해 “자기 회사 예산이 삭감된 한 언론이 의회에 대해 안 좋은 기사를 쓰는 것”이라며 “내년 언론 홍보예산을 모두 삭감해 버리겠다”고 의회의 예산 심사를 무기로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어 “잠시 미룰 수는 있지만 우리는 언젠가는 다시 간다”고 주위의 비난 여론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B 의원 역시 “사드 배치 시위가 하루 이틀 사이 끝날 일도 아니고, 다른 시군 의회 모두 해외 연수를 떠나고 있는데 왜 그러느냐”며 “갑작스러운 대통령 탄핵을 누가 예상했으며, 이미 잡혀있는 예산과 일정은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산업건설위원회 해외연수에 불참한 C 의원만이 “사드 배치 논란이 마무리되면 홀가분하게 해외연수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천시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당초 산업건설위의 해외연수는 대선 이후로 미루기로 했지만 5월 추경과 6월 행정사무감사가 포함된 임시회와 정례회 일정이 잡혀있어 부득이하게 계획대로 떠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의원들의 해외연수에 책정된 예산은 의원당 250만 원이며 나머지 경비는 개인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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