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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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통의 명가 포항스틸러스와 4년만에 K리그 클래식에 복귀한 대구FC가 지난 2013년 8월 이후 3년 7개월만에 TK더비를 펼친다.

포항은 오는 15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대구와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포항과 대구는 지난 2013년 8월 3일 스틸야드에서 대구와 경기를 펼친 뒤 3년 7개월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양팀은 통산 31차례 맞붙어 포항이 15승10무6패로 압도적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4시즌만에 새로 만나게 돼 그동안의 전적은 별의미가 없다.

올시즌 기록으로만 본다면 포항이 한수위의 전력을 자랑한다.

포항은 올시즌 5경기에서 10골을 기록하며 K리그 클래식 12개팀 중 유일하게 경기당 평균득점 2점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대구는 시즌 6득점에 그치고 있다.

유효슈팅 역시 42개인 포항인 25개에 불과한 대구를 압도하고 있으며, 도움도 포항이 6개로 대구의 3개 대비 2배나 앞선다.

시즌 성적 역시 포항은 3승1무1패 승점 10점으로 3위를, 대구는 1승3무1패 승점 6점으로 7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라는 말이 있듯이 축구는 객관적인 기록도 중요하지만 상대팀과의 상대성도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누구도 승리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

특히 포항과 대구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예측이 더욱 어려워진다.

포항은 최근 3경기서 무려 7골을 뽑아내는 가공한 공격력을 앞세워 3연승 가도를 내달리고 있고, 대구 역시 비록 5라운드 전남전서 시즌 첫 승리를 따냈지만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여기에 양팀 공격수인 포항 양동현과 룰니냐, 대구 세징야와 레오간의 맞대결도 볼만 하다.

양동현은 비록 지난 인천전에서 결정적인 골찬스를 놓쳤지만 시즌 4골을 기록중에 있으며, 룰리냐는 최근 2경기 연속골과 도움1개를 기록하는 등 기량이 급상승중이다.

지난해 K리그에 첫 선을 보인 룰리냐는 지난 5라운드에서 K리그 데뷔후 첫 MVP에 선정되는 등 이번 대구전에서도 강력한 활약이 기대된다.

이에 맞서는 대구 세징야와 레오도 각각 2골씩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리고 있어 만만 찮은 데다 지난 경기서 마수걸이 골을 넣은 신창무의 활약도 위협적이다.

하지만 올시즌 5경기를 평가할 경우 대구는 후반들어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다 좌우측면에서 올라오는 공격에 대한 대비가 부족해 포항의 파상적인 공세를 막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대구가 매 경기 선제골을 기록하고 있지만 김광석을 중심으로 K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포항 수비라인을 뚫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경기의 또다른 백미는 노병준이다.

지난 9일 대구에서 공식은퇴한 노병준은 2002년 전남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포항전성시대를 연 주역이었다.

이 기간중 포항은 2008년 FA컵 우승, 2009년 AFC챔피언과 피파클럽월드컵 3위, 2012·2013 FA컵 2연패, 2013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했다.

노병준은 개인적으로 2009 ACL에서의 대활약 끝에 최우수선수로 선정됐었다.

포항은 6년간 포항을 이끌었던 노병준을 기리기 위해 15일 경기를 ‘노병준 스틸야드 커밍데이’로 정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공교롭게도 노병준는 2013년 8월 3일 대구와의 경기에서 선제결승골을 터뜨렸었다.

포항은 이날 경기전 사인회 및 포토타임에 이어 기념액자 전달 및 영상 상영, 팬들과의 마지막 인사시간을 마련한다.

상주상무는 16일 2위 전북현대를 상대로 선두권 도약을 노린다.

시즌 2승2무1패 승점 8점으로 4위를 달리고 있는 상주는 이번 전북전에서 승리할 경우 서울·전북·포항이 다투는 선두권 싸움에 가세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패할 경우 중위권 다툼이 불가피해 지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전북만 만나면 작아지던 징크스를 깨는 게 급선무다.

상주는 지난해 상위스플릿에 남았지만 유독 전북만 만나면 꼼짝하지 못했다.

지난해 2무2패를 포함 최근 10경기서 3무7패, 통산 3무 8패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할 만큼 징크스가 됐다.

따라서 이번 경기서는 반드시 승리해 이 징크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객관적 전력상으로는 전북이 압도적이지만 전북 주력선수인 이재성·이승기·로페즈가 부상인 반면 상주는 신진호가 대활약을 펼치며 공격을 이끌고 있어 해볼 만 하다.

여기에 김호남과 김태환, 김병오, 홍철 등의 컨디션이 좋아 상주 특유의 힘으로 붙일 수 있게 됐다.

특히 김태환은 이날 통산 200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어 의미있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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