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졸면 피곤, 남이 졸면 ‘처형’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105돌 생일(15일)을 하루 앞둔 14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 중앙보고대회를 열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를 녹화 방송했다.

행사장인 평양체육관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에 대한 다함 없는 그리움과 경모의 정에 넘쳐 있었다”고 조선중앙TV는 전했다.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개회를 선언한 데 이어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보고를 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장시간에 걸쳐 김일성의 삶을 찬양한 뒤 “반드시 승리한다는 혁명적 신념을 심장 속에 쪼아 박고 최고영도자 동지를 목숨으로 결사 보위하여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앙보고대회 주석단에는 김영남 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나왔다.

한편, 김정은은 보고를 듣다가 잠시 조는 듯한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그는 김영남 위원장의 보고를 들으며 실눈을 뜬 채 인쇄물을 보다가 잠시 눈이 스르르 감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김정은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자신이 주재하는 회의 석상에서 졸았다며 불만을 표출, 지시 불이행과 태만 등의 사유와 엮어 그를 2015년 4월 30일 불경·불충죄로 공개 처형했다고 우리 국가정보원이 밝힌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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