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원 한수원 천지원전 준비팀장
우리나라는 세계 9위의 에너지 소비국이면서 에너지 대부분(97%)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에너지 자원 빈국이다. 또한, 석유, 가스, 전력 등 주요 에너지의 공급망이 주변국과 연계되어 있지 않아 소위 ‘에너지 섬’이라 불린다.

이는 에너지 수급문제를 우리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고, 에너지 안보를 위해 비상시 대응 능력을 별도로 갖추어야 함을 의미한다.

에너지 소비증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아 2000년대 들어서는 연평균 2.7%의 증가세를 보인다. 특히 전력소비 증가율이 높아 1차 에너지의 약 40%가 전력 생산에 투입되고 있다. 에너지 자립도 제고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전력소비 절약과 아울러 저탄소 발전원의 확충이 시급함을 알 수 있다.

국내 발전설비의 발전 현황은 석탄발전 비중이 36.4%로 가장 높고, 원자력은 30.7%로 2위의 발전원이다. 가스발전은 설비용량은 가장 크지만 첨두 전력을 담당하는 역할 때문에 이용률이 낮아 발전비중은 20.9%를 나타내고 있다. 수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아직 전체의 5.0%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석탄, 원자력, 가스, 수력 등의 전원구성을 위해서는 전력 수요가 증가 추세에 있고, 주변국과 송전망이 연계되어 있지 않으며 좁은 국토 면적 등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반영해야 한다. 이러한 여건을 감안 한다면 일정 수준의 원전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피하며, 현재의 원전을 대체할 마땅한 대안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석탄 발전은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 문제가 있고, 신재생에너지는 주력 발전원이 되기에는 아직 기술적·경제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원자력발전은 다른 발전원에 비해 발전원가가 저렴하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2) 배출이 거의 없으며, 연료의 안정적 공급 등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저탄소 경제 구현과 에너지 자립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전원구성 측면에서 동시에 이행할 수 있는 방안은 우리 실정에 맞게 저탄소 에너지원을 확충하는 것이다.

안전을 전제로 원전을 일정 비율 활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절묘한 에너지믹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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