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5.9 대선’이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지난 15~16일 후보 등록이 완료됐다. 차기 정부를 주재할 정부 수반이 되기 위한 다섯 후보의 각축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대선은 여야 다자구도 아래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44.8%)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36.5%)로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3위를 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8.1%)와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3약이 뛰는 모두 5자구도다. MBN, 매일경제 의뢰로 리얼미터가 벌인 2017년 4월 2주차 주중 집계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구·경북과 50대 이상을 제외하고 선두를 유지하며 안철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민심을 나타내는 투표가 있었다. 지난해부터 사실상 후보자들이 선거준비를 해온 4·12 재·보선으로 정치민심의 일단이 드러났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자유한국당이 국회의원 재선거 1곳과 광역·기초의원 선거 4곳, 무투표로 당선된 군위군 의원을 포함하면 6곳 모두 전승했다. 전국적으로는 위기에 빠진 자유당이 대구·경북에서는 건재함을 과시한 선거였다. 반면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시의원 후보 등 대구·경북권에서 자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결국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패하면서 ‘보수 적통’ 경쟁에서 타격을 입게 됐다.

이번 대선은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에 치러지는 만큼 후보들의 준비도 많이 부족하고 이제 막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있는 상황이다. 후보 공약이나 정책도 인기에 영합하고 부실하기 짝이 없다. 엄청난 재원이 소요되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구체적 재원조달 방안 등에 관한 설명자료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

남은 기간 유권자들이 현명한 식별력을 보여야 한다. 무능한 대통령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유권자들의 분별력이다. 안보 상황이 매우 불안하고, 경제 침체는 구조화됐다. 국정운영 및 위기돌파 능력, 도덕성 면에서 최적의 후보를 가려내야 한다. 다당제하에서 누가 당선돼도 과반수미달의 의석이다. 대선 이후 여소야대 정국을 슬기롭게 조정해갈 수 있는 타협과 연정의 리더십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엄정한 대선 후보의 검증이 나와 이 나라의 미래를 여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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