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못다 피운 꿈 후배들이 이뤄주길···"

지난해 1월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금오공대 고(故) 이정연 학생의 부모 이용석·이성미 씨 부부가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학교 장학기금 조성의 일환으로 개인 사재 일부를 기증했다.

고 이정연 학생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꿈꾸고 금오공대에 진학,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6년 1월, 힘들어하는 친구를 위로해 주려고 나갔다가 교통사고로 사랑하는 친구·가족의 곁을 떠났다.

평소 빌게이츠와 같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성장해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고 싶어 했던 이정연 학생은 대학 진학 후, 봉사동아리 등에서 활동하며 희생과 봉사에 노력해 왔다.

부모들은 이러한 뜻을 사후에라도 이어주고 싶은 마음에 장학 사업을 목적으로 발전기금을 1억원을 지난 14일 금오공대에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 참석한 이용석·이성미 씨는 “정연이는 평소 밝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착한 아이였다”며 “비록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하늘나라에 갔지만, 사랑했던 모교 후배들이 뜻을 이뤄주길 바라는 마음에 발전기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영식 금오공대 총장은 “소중한 발전기금이 의미 있게 잘 쓰일 수 있도록 자산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금오공대에 보내 주신 사랑과 희생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연 학생의 부모들은 앞서 지난해 3월 금오공대에 2천만 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해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학과장 이현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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