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6라운드…상주, 전북에 또다시 패배

지난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대구전 전반 34분 포항 룰리냐가 선제골을 터뜨리자 동료들이 달려들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포항스틸러스 제공
포항스틸러스가 대구마저 꺾고 파죽의 3연승을 내달리며 2017 K리그 클래식 2위로 뛰어 올랐다.

상주상무는 팀 창단이후 단 한번도 이겨본 적(3무 8패)없는 전북 원정에 나섰으나 또한번 패전의 아픔을 맛보고 말았다.

포항은 지난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대구FC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34분 룰리냐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35분 양동현의 결승골을 앞세워 대구를 2-1로 잠재웠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지난 4라운드 전남전이후 3연승 가도를 내달리며 승점 13점을 확보, 16일 강원에 1-2로 패한 제주를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5라운드 전남전 승리로 기세를 올린 대구는 이날도 경기주도권을 잡으며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주력 공격수 세징야의 결장이 뼈아팠다.

포항은 양동현을 최전방에, 서보민 룰리냐 심동운이 뒤를 받치고 손준호와 이승희가 허리를 지키는 포메이션을 그대로 이어갔다.

대구 역시 부상으로 빠진 세징야 대신 에반드로를 채우는 것 외에는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다.

3년 7개월만의 맞대결이었지만 경기는 시작과 함께 열을 뿜기 시작했고, 양팀 모두 타오르는 승부 욕이 더욱 불을 지피면서 올시즌 K리그 최고의 경기중 하나로 꼽힐 만큼 명승부를 펼쳤다.

경기는 휘슬과 함께 대구 골잡이 레오와 오광진이 기습적인 선제 슛을 날리며 기선제압에 나섰지만 포항도 4분 양동현의 슛으로 맞받치면서 일찌감치 치열한 공방전을 예고했다.

지난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대구전 전반 34분 포항 룰리냐가 선제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포항스틸러스 제공
경기 시작과 함께 상대방 골문에 위협을 가했던 양팀은 이후 치열한 중원 쟁탈전을 펼치다 10분을 넘어서면서 대구가 주도권을 잡았다.

포항은 레오와 에반드로, 신창무와 김선민의 파상적인 공세와 전방에서부터의 강력한 압박에 밀리기 시작했고, 대구는 13분 에반드로의 강력한 슛에 이어 17분 오광진이 다시한번 포항 문에 위협을 가했다.

특히 대구는 19분 정우재의 크로스성 슛이 포항 강현무의 선방에 막힌 데 이어 21분 포항 손준호의 패스미스를 레오가 차단한 뒤 결정적인 골찬스를 맞았으나 레오의 슛은 골문과 거리가 멀었다.

두 차례 실점위기를 넘긴 포항은 25분을 넘어서면서 조금씩 주도권을 뺏아오기 시작한 뒤 34분 룰리냐의 선제골이 터졌다.

대구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은 드로우인 공격에서 서보민이 문전으로 길게 던져준 볼이 솟아오른 양동현의 머리 위를 지나 룰리냐에게 연결됐고, 가차없는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대구 수비수들이 양동현에게 집중하다 룰리냐를 놓친 것이 결정적 실책이었다.

이 골로 룰리냐는 전남전 이후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선제골을 터뜨린 포항은 공세의 강도를 더욱 높였고, 대구는 40분 박한빈 대신 이재권을 투입하며 수비벽을 높였다.

지난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대구전 전반 34분 포항 룰리냐가 선제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포항스틸러스 제공
포항은 손준호 서보민 심동운이 잇따라 슛을 날리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포항은 발목부상을 입은 배슬기 대신 조민우를, 대구는 오광진 대신 김경준을 투입하면 변화를 노렸다.

만회골이 절실한 대구가 후반 시작과 함께 더욱 거세게 몰아붙이면서 다시 분위기가 대구로 넘어가자 최순호감독은 15분 서보민 대신 무랄랴를 투입시켰다.

대구는 레오와 에반드로가 끊임없이 포항 문전을 노렸지만 포항 수비라인을 넘기에는 2%가 부족해 애를 먹다 마침내 에반드로의 골이 터졌다.

22분 포항 왼쪽으로 역습을 가하던 대구 김선민이 문전으로 낮게 크로스하자 에반드로가 머리로 살짝 방향을 바꿔 포항 골망을 갈랐다.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대구는 더욱 강력한 공세를 펼쳤고 32분 신창무가 위협적인 슛을 날렸으나 포항 골키퍼 강현무의 수퍼세이브에 막혔다.

위기를 넘긴 포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35분 올시즌 절정의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양동현의 머리가 빛을 발했다.

35분 포항진영에서 무랄랴가 심동운에게 연결해 준 볼을 오른쪽에서 쇄도하던 권완규에 전달하자 문전으로 빠르게 올려줬고, 양동현이 솟아올라 대구 골망속으로 꽂아넣었다.

75분이후 집중력이 떨어지는 대구의 약점이 다시 드러났다.

대구는 후반 막판 에반드로가 회심의 헤드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나면서 더 이상 추격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

16일 전북원정에 오른 상주상무는 전반 13분만에 전북 에델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연속 4골을 허용, 후반 41분 주민규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4-1의 스코어를 극복하기엔 힘이 모자랐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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