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동부동 용화사 주지 지봉 스님 공개

경북 영천에서 세계 최초의 신문으로 평가되는 1577년(선조 10년) 조선시대 ‘조보’ 실물이 처음 공개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세계 최초의 신문은 1660년 독일의 일간신문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조보가 발견됨으로써 세계 언론사에서도 새로운 조명을 받을 전망이다.

조선 왕조실록 선조 10년인 1577년 음력 11월 28일 조보가 발간되고 있는 것을 본 선조가 분노했다. 선조는 조보 발행 석 달 만에 폐간시키고 조보 발행인 30여 명에게 가혹한 형벌과 유배를 보냈다.

이 역사 속의 조보를 영천 동부동 용화사 주지 지봉 스님이 공개했다.

지봉스님은 “이 유물이 서지 관련 경매 사이트에 올라 온 것을 보고 귀중한 자료라는 것을 직감하고 입수하게 됐다”고 입수 경위를 밝혔다.

스님이 입수한 조보는 1577년 11월 6일자와 15일자 등 모두 5일치다.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적 기록에만 존재했던 민간 조보가 현물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조모는 지질과 활자 상태, 크기 등을 감안할 때 16세기 후반의 것이 아닌 목판활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속된 발행 일자로 봐서 매일 발행돼 일간신문의 형식을 갖췄다. 조보에는 사건 사고는 물론 조정의 인사발령, 날씨 등이 기록돼 있다.

이번에 공개된 조보가 1577년 인쇄물로 확인된다면 세계 최초의 일간지이자 활자 신문 실물인 것이다.

1660년 발행된 세계 최초의 일간 신문인 독일의 ‘라이프찌거 짜이퉁(Leipziger Zeitung)’보다 80여 년 앞선 것이다.

고재석 기자
고재석 시민기자 jsko@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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