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제로 도시·녹색 도시 정책 역행"

최근 한 에너지 업체가 구미시에 목재를 연료로 한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신청서를 접수하자 주민과 시민단체 등이 반대하고 나섰다.

구미시에 따르면 최근 ㈜구미그린에너지가 산업통상자원부에 구미국가산업1단지 열 병합 발전소 인근에 목질 계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하겠다고 신청했다.

이 업체는 1천290억 원을 투자해 하루 목질 계 연료 500t 소각으로 29.9㎿의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를 2020년까지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계획된 발전소 반경 1㎞ 이내에는 종합병원 1곳과 아파트 4개 단지가 있다.

또한 1천만 그루 나무 심기 등으로 겨우 회색 공단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는 구미시의 탄소 제로 도시 및 녹색 도시 정책과도 역행한다.

구미 YMCA는 18일 성명서를 통해 “바이오매스발전이 환경기준을 충족하고 기존 발전소 잔여부지에 건설된다고 하더라도 목재 폐기물이 연료로 사용돼 유해물질이 발생할 수 있어 구미시민들로서는 분명히 거부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열병합발전소도 환경권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은 30년 전이었기에 승인을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의 정서로는 생활권과 이렇게 인접한 곳에 발전소가 증설되는 것을 동의할 시민들은 없을 것”이라며“시민들의 안전을 담보로 한 시설이 구미에 건설되는 것을 반대하며, 이번 발전소 건설계획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구미시 관계자는 “신청 내용대로라면 환경 기준치를 초과하지는 않지만, 인근에 아파트와 학교 등이 있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이미 유연탄을 사용하는 열병합발전소가 있어 주민 의견 등을 모아 최종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 이상 발전소는 산업통상자원부 허가사항으로 구미시는 21일까지 산업통상자원부에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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