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을 맞아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의 걱정이 가히 공포수준이다. 포항 등 공단이 밀집한 도시의 주민들은 미세먼지 문제가 보통 일이 아니다. 최근 국민은 오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황사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주민이 적지 않다.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계절에는 노인과 어린이, 환자 등 민감 군의 경우 건강에도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에서 운영하는 실시간 대기오염도 제공 앱인 ‘에어코리아’에 대한 개인들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러한 우려의 반영이다. 이 앱은 전국 실시간 대기오염도 자료를 제공하며 미세먼지 예보등급을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의 4단계로 구분해 대기 질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청정지역과 비청정지역에 대해 전 국민이 실시간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도시 경쟁력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가 적지 않은 포항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 관리 강화, 철강공단 도로 물청소, 전기자동차 보급 등 다방면으로 저감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포항시는 봄철 미세먼지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4월부터 5월까지 미세먼지 다량 발생사업장에 대한 지도·점검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에서도 대기환경 분야에 2007년부터 2015년까지 1조1천억 원을 투자해 배출허용기준의 30% 이내로 대기오염물질을 처리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9년까지 대기 질 개선사업에 약 500억 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경상북도 지역의 관광객 유치에도 미세먼지는 치명적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세계 130위로 꼴찌 수준에 머물러 전체 관광 경쟁력을 끌어내리는 주범으로 작용한다. 경북의 우세한 자연풍광이나 문화유산을 보고 즐기러 오는 관광객에게 미세먼지가 발목을 잡고 가능성이 크다.

이웃 일본이 미세먼지 없는 관광지라며 홍보에 열을 올린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아무리 관광 인프라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도 공기 오염도시라는 오명이 붙는다면 관광개의 증가는 불가능하다. 후진국 인도도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국가의 노력으로 개선됐다고 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환경도 노력하면 개선된다는 사례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도시 경쟁력과 관광객 유치, 주민 삶의 질에 직결되는 미세먼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