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산맥의 장미에서 나온다
자정에서 새벽 두 시 사이에 딴
장미로부터
장미가 최고 향을 뿜어내는 시간은
가장 춥고 어두운 시간
내가 비참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스스로 위대해졌다
감상) 꽃이 왔을 때 나는 꽃을 못 보았다. 꽃이 다 가고 나서야 그 꽃이 그리워졌다. 작년에도 그랬고 그 전에도 그랬다. 그러고 보면 나는 그리운 것은 안 보는 습관이 있는 것 같다. 다 가고 나면 가슴 졸이는 일이 내게 습관처럼 있었던가보다, 꽃이 아니라 사람이 왔다가는 방식도 그러했다.(시인 최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