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남부경찰, 비자금 흐름 수사 확대

포항지역 대기업 협력사인 중견 건설사의 한 간부가 하청업체로부터 수억 원대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남부경찰서는 20일 하도급 업체로부터 2억 원을 받아 챙긴 A 건설사 상무 양모(53)씨와 양씨에게 돈을 건넨 업체 대표 정모(47)씨를 각각 배임수재와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해 포항지역 대형 철강업체의 발주 공사 과정에서 정씨로부터 2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공사용 자재를 납품받으면서 정상가보다 높은 금액으로 영수증을 만들어 차액을 돌려받거나 직원 월급 장부를 이중으로 만드는 수법으로 비자금 6억8천만 원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양씨는 경찰 조사에서 “회사와 무관한 개인적 비리”라며 원청 업체와의 관련성 등을 부인했다.

경찰은 A사가 포항지역에서 수십 년간 플랜트 공사를 한 점 등으로 미뤄 대기업에도 일부 돈이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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