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엄청난 거짓말"…주적 이어 ‘송민순 문건’ 내세워 맹공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토론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
자유한국당은 2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안보관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으며 ‘문재인 때리기’를 이어갔다.

주적(主適) 논란에 이어 노무현 정부가 2007년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에 기권한 과정을 놓고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 후보가 거짓 해명을 했다는 취지의 ‘송민순 문건’이 공개되자 한국당은 문 후보를 맹폭했다.

문 후보는 13일 첫 TV토론에서 ‘북한인권 결의안 문제를 북한에 물어봤느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답했다가 19일 두 번째 TV토론에서는 “직접 확인한 것이 아니라 국정원 정보망이나 휴민트 등을 가동해 북한 반응을 판단해 보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송 전 장관이 공개한 문건으로 볼 때 해외 등 국정원 정보망이 아니라 북한으로부터 직접 반응을 받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총공세에 나섰다.

홍준표 후보는 경상북도 포항 죽도시장 유세에서 “오늘 송 장관이 청와대 메모를 공개했는데 북한에 물어본 것이 확실히 밝혀졌다”면서 “문 후보는 어떻게 이렇게 엄청난 거짓말을 하고도 대통령이 되려고 하느냐”고 성토했다.

전라북도 전주에서 유세를 펼친 정우택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도 “주적을 주적이라고 답하지 못하는 정체불명·국적불명의 대통령 후보가 우리 50만 대군을 농단하고 있다”면서 문 후보를 정조준했다.

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을 앞둔 2007년 11월 14∼16일 서울에서 남북총리회담이 열린 점을 지적하면서 “총리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눈치가 보여서 기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위원장은 “그 전년에 북한 핵실험 때문에 찬성했으면 2007년에도 찬성하는 것이 옳은데도 일관성이 없었다”면서 “안보관이 불안하다는 비판을 막으려고 자꾸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데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진실규명을 위해 문 후보를 형사고발 하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이철우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현안 브리핑에서 문 후보가 2007년 11월 15일 안보정책 조정회의에서 “다수 의견대로 기권하자”고 말했는지와 사흘 뒤 서별관회의에서 “일단 남북경로로 확인해보자”고 말했는지 등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 본부장은 문 후보 측에 당시 회의록의 공개 열람도 제안하면서 “명백한 사실 규명을 위해 형사고발 조치까지도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변환봉 수석부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문 후보는 차라리 북한에 가서 대통령 출마하라”면서 “만에 하나 북한 주민 지지를 받아 당선되면 남북 화합과 평화, 통일의 일등 공신이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박대출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문 후보가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과 만나 내각 참여를 부탁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면서 공명선거추진단 명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문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박 단장은 “대선후보가 선거운동 시기에 사회 영향력이 지대한 언론사 경영인 출신 인사를 직접 만나 내각 참여를 제안했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면서 “공직선거법상 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해당하는지 조사에 착수해달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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