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면 서정리 고찰 아혜사 생활 '화제'…"홍 후보 본명은 홍판표"
홍준표 후보의 막내 여동생인 홍영순(59) 여사는 포항시 북구 청하면 서정리에 있는 고찰 아혜사(阿兮寺·주지 法嶺)에서 절 살림과 논과 밭 1천200평에 콩 등 신도들에게 공양할 농사를 직접 짓고 있다.
홍준표 후보가 대구·경북 보수층 지지세를 확보하기 위해 포항을 찾은 21일 아혜사에서 홍영순 여사를 만나 홍 후보의 성장 과정과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 들어봤다.
1남 2녀를 둔 홍 여사는 독실한 불교 신자인 홍준표 후보와 같이 불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홍 후보는 동생이 생활하는 아혜사에 범종과 석탑 인등을 시주하기도 했다. 또 모친 49재 때 불교 성전 책을 신도들에게 기증했다.
홍여사는 오빠와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지독한 가난이었습니다. 오빠가 대구 영남중·고교 다닐 때 뒷바라지하기 위해 언니와 셋이서 서문시장 근처 내당동과 대명동, 비산동에서 6년간 자취를 했는데 오빠에게 한 번도 점심 도시락을 싸주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작고하신 부모는 경남 합천에 계시고 홍여사는 작은 언니와 초등학교만 졸업한 채 양말공장을 다니며 생활을 했다.
아버지는 몇 푼 되지 않은 돈을 자식들의 생활비를 하라고 모두 주고 빈손으로 되돌아갔다고 했다. 어머니는 천식으로 고생하셨는데도 가발공장에 팔기 위해 여자 머리카락을 사러 다니며 기진맥진해 집에 돌아오기도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홍여사는 오빠가 어려운 시절을 보낸 만큼 서민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누구보다도 가난하게 성장했기 때문에 오빠는 ‘서민 대통령’으로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5번 이사를 하면 덕을 본다고 했는데 대구 신천에서 경남 창녕 남지, 다시 합천 덕곡, 울산 등으로 이사를 해 오빠가 대통령 후보가 된 것 같습니다. 울산 우정동과 복산동에 살면서 오빠가 사법고시에 합격해 집안 형편이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바깥에서는 무서울 정도로 엄격하지만, 집안에서는 자상해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대통령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인터뷰를 마친 홍 여사는 홍준표 후보의 포항 죽도시장 유세에 참석하기 위해 분주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