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장원 한밀장애인직업재활센터원장
최근 필자의 가친(家親)께서 교통사고를 당해 4개월에 걸쳐 입원치료와 필자의 집에서 요양차 모시게 됐다.

특히 치료차 온갖 의료 도구를 몸에 부착하고 병원에 입원하고 계실 때 간병의 문제로 어려움이 있었다. 비록 5남매의 자녀와 10여 명의 손자가 있어도 다 각자의 생업과 삶의 방식과 주기가 달라서 가족이 돌아가며 간병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간병인의 도움을 받는 것을 가친께 여쭈었다가 “피붙이가 미덥지”라는 한마디 말씀에 간병인 배치를 포기한 적이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이제는 혼자서 일상을 챙기실 수 있을 만큼 건강이 회복돼 감사할 따름이다.

돌아보니 행복은 다름 아닌 ‘삼시 세끼 밥 챙겨 먹고 별일 없는 일상’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 때문에 예전 경북 지역민들의 인사말이 “별일 없니 껴?”였다는 것을 되새겨본다.

옛날 한 젊은이가 행복을 찾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 수일간의 식량과 여러 준비물을 가득 채운 배낭을 메고 길을 나셨다고 한다.

우연히 길에서 도인을 만나게 되고 그의 여행 목적과 간절함에 탄복한 도인이 그가 행복을 찾는 지름길을 알려줄 것을 약속했다고 한다.

젊은이가 기뻐하며 행복의 지름길에 대한 비결을 재촉하자, 갑자기 도인은 젊은이의 배낭을 홱 낚아채 달아났다고 한다.

처음에는 상황판단이 되지 않아 어리둥절해 하던 젊은이는 여행에 필요한 모든 물건이 든 배낭을 날치기당한 것으로고 판단하고, 반드시 배낭을 되찾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차오르는 숨을 참으며 달리고 달렸다.

한참을 달린 끝에 도인이 사라진 모퉁이를 돌아서자 날치기당했던 배낭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한 그는 급히 배낭 속의 물건부터 살폈다고 한다.

두 번 세 번 검사한 젊은이가 처음과 같이 그대로인 배낭을 확인하곤 무한한 행복감에 젖어들어 있을 때 홀연히 도인이 나타나서 “행복을 등에 지고서 행복을 찾아다닌다”며 껄껄 웃었다고 한다.

최근 경상북도에서 3여 년에 걸쳐 경북 전역의 1만1천여 다양한 사회복지시설 정보를 공간정보와 연계하고 여기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하여 경북 행복지도(Happy GB-map)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쌍방향 상담서비스와 제안을 할 수 있고, 각종 통계자료의 공유가 이뤄지며 스마트폰으로도 활용된다고 하니 복지와 테크노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인프라 구축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것은 나누어야 그 효과가 크다는 말’처럼 지역민들에게 널리 알려드리고자 한다.

공들인 맞춤형 정보 제공 시스템이 더 활용된다면 지역복지의 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구축된 행복지도가 명실상부하게 경북도민의 행복을 찾는 지름길이 될 수 있도록 지역민들의 관심과 이용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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