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11시 성주골프장으로 향하다 원불교 교도 등에 막혀 진입하지 못하던 국군 유류수송차량 등이 오후 4시 30분께 성주골프장 진입을 포기하고 되돌아가고 있다. 반대대책위 제공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가 들어설 성주골프장 내 30여 만㎡의 부지가 주한미군에 공여가 완료되면서 사드배치 시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20일 사드배치를 위한 주한미군지위협정 소파(SOFA)에 근거한 부지 공여(한국정부→주한미군)절차가 완료됐다고 공식발표했다. 148만㎡의 전체부지 가운데 30만㎡를 제외한 잔여부지 118만㎡는 우리군 군용지로 활용된다.

따라서 주한미군은 성주군 성주골프장 공여부지에 사드를 배치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 사드배치 사전작업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반대주민의 격렬한 투쟁이 이어지면서 사드배치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오전 10시 40분께 성주골프장 입구 속칭 진밭교 앞 삼거리에서 유류와 부식을 실은 한국군 차량 2대가 진입을 시도하자, 사드배치철회 및 반대를 반대하는 성주, 김천 주민과 원불교 등의 대책위원 등 80여명이 반입을 저지했다. 군용트럭은 오후 4시 30분께 되돌아갔다.

23일 오전 11시 성주골프장으로 향하다 원불교 교도 등에 막혀 진입하지 못하던 국군 유류수송차량 등이 오후 4시 30분께 성주골프장 진입을 포기하고 되돌아가고 있다. 반대대책위 제공
이튿날인 23일 오전 11시 30분 또다시 부식을 실은 차량과 앰블런스 및 유류차량이 재 진입을 시도하자, 사드배치 반대주민 등이 이를 막아서면서 오후 2시 현재 트럭이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앞선 지난 20일 같은 장소에서 미군 중장비 2대를 성주골프장으로 반입하려 하자 주민이 막았지만, 경찰은 40여 분간 이들과 몸싸움 및 대치를 하다가 미군 중장비와 승용차를 성주골프장으로 인도했다.

이에 대해 반대 대책위원회 측은 “경찰 비호 속에 불법 반입을 시도하고 있다. 군과 경찰은 공무라고 하면서도 어디에 쓸 유류인지, 법적 근거와 절차 그리고 예산에 대해 명확한 내용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한미군 사드체계 배치는 대한민국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방어조치로서 한미동맹의 연합방위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사드배치 현장의 첨예한 대립국면 속에서 주한미군에 부지공여가 완료된 가운데 환경영향평가, 미군 측의 설계, 시설 공사, 장비 전개 등이 속속 진행될 전망이다.

성주골프장에 배치될 사드 1개 포대는 통제소와 사격통제레이더 1대, 발사대 6기 등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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