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7라운드…상주, 광주에 승리 5위·대구, 제주에 패배

3연승 가도를 내달리며 승승장구하던 포항스틸러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막강전력을 자랑하는 전북현대의 높은 벽에 막히고 말았다.

포항은 23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에서 0-2로 무릎을 꿇으며 제주에 2위 자리를 내줬다.

같은 날 상주는 광주에 1-0으로 승리하면서 5위로 치고 올라왔으며, 대구는 전날 제주 원정에서 레오가 2골을 뽑아냈지만 2-4로 패하며 반등기회를 놓쳤다.

경기 전부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어서 쉽지 않았지만 1분만에 자책골을 헌납한 것과 부상 당한 강상우가 출전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양동현을 최전방에, 심동운 룰리냐 서보민이 뒤를 받치도록 한 포항은 수비라인에 강상우 대신 박선용을 투입했지만 왼쪽 윙백의 공격가담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무엇보다 경기시작 1분만에 내준 프리킥 상황에서 전북 정혁의 프리킥이 문전 수비를 펼치던 이승희의 뒤꿈치에 맞고 방향이 틀어지면서 선제골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지만 김신욱과 고무열을 투톱으로 세우고, 에델 정혁 김보경 신형민이 허리를 채운 전북의 공세에 곧바로 내몰리기 시작했다.

특히 전북은 정혁과 오른쪽 윙백 김진수가 좌우 측면에서 끊임없이 파고들면서 포항을 괴롭혔다.

전반 15분이 지나면서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한 포항은 24분 김보경에게 결정적인 슛을 허용했으나 빗맞으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에 맞서 포항도 27분 서보민의 중거리 슛이 나왔으나 골포스트를 비껴 나갔다.

34분에는 에델이 포항 아크 안쪽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날렸으나 포항 골키퍼 노동건의 수퍼세이브로 막아낸 뒤 38분 정혁의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슛도 쳐냈다.

전북의 강한 공세에 포항은 전반 30분을 넘어서면서 전체적인 플레이가 느려 지기 시작했고, 후반들어서도 전북의 파상적인 공세에 시달렸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박선용 대신 장철용을 투입했지만 분위기 전환이 쉽지 않았고, 결국 11분만에 김신욱에게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최순호감독이 후반 15분 서보민 대신 무랄랴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지자 전북 최강희 감독도 17분 김신욱 대신 에두를 투입하면 맞불을 놨다.

무랄랴 투입 이후 포항의 공세가 잠시 강해지면서 21분 룰리냐, 23분 손준호가 슛을 날렸지만 빗나간 뒤 27분 에델에게 또다시 위협적인 슛을 허용했다.

포항은 46분 양동현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손준호가 이날 경기중 가장 완벽한 골찬스를 맞았지만 골대 높이 날아가면서 추격의 꿈을 접었다.

같은 날 광주를 홈으로 불러들인 상주상무는 전반 7분 윤동민의 선제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낸 끝에 1-0승리를 거뒀다.

윤동민은 전반 7분 홍철이 PA왼쪽에서 골에어리어 안쪽으로 밀어준 볼을 오른발로 슛, 선제결승골을 터뜨렸다.

상주는 이 승리로 시즌 3승2무2패 승점 11점으로 5위로 올라섰다.

전날 4년만의 제주 원정에 나선 대구는 고질적인 수비불안과 뒷심 부족을 극복하지 못한 채 2-4로 무릎을 꿇었다.

대구는 부상으로 빠진 세징야 대신 에반드로가 선발출전, 레오와 제주 골문을 노렸다.

김선민을 중심으로 이재권-박한빈이 중원을 담당했으며 좌우 측면은 오광진-정우재가 맡았다.

대구는 멘디의 큰 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제주에게 기선제압을 당한 채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의지하다 결국 39분만에 멘디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대구는 선제골을 내준 뒤 오히려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해 5분만에 정우재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레오가 동점골을 뽑아내 전반을 1-1로 마쳤다.

후반은 제주의 일방적인 공세에 의해 끌려다니다 후반 15분 또다시 멘디에게 추가골을 내준 뒤 22분 마르셀로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면서 경기는 완전히 기울어졌다.

대구는 후반 37분 레오가 프리킥을 만회골로 연결시키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44분 제주 마그노에게 또다시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