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선이 16일 앞으로 다가온 23일 각당 후보 가족들이 주말 유권자 마음 잡기에 발 벗고 나섰다. 사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부인 김정숙 씨,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딸 유담 씨(바른정당 제공),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큰아들 정석 씨. 연합
보름 앞으로 다가온 ‘장미대선’ 레이스가 중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TK(대구·경북) 지역 보수층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대선 레이스 초반 탄핵으로 촉발된 보수진영의 분열과 대선 후보들의 자질론, 보수를 자처하는 후보의 낮은 지지율, 진보세력 후보의 대세론 등으로 ‘조기대선’을 외면했던 보수층이 최근 ‘주적 논란’과 ‘송민순 문건’ 등으로 안보 이슈가 급부상하면서 뒤늦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양강 구도가 지금까지 큰 틀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대선 중반 안보를 걱정하는 보수층 민심 향방에 따라 대선판이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상승세를 타던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하락하는 것은 정체성 논란 과정에서 TK 보수표심이 빠진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보수층에 민감한 안보 이슈가 불거지면서 대선 최대 변수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주 대선 판세는 더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후보의 ‘제2의 북풍’,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의 ‘부정직한 후보’ 프레임이 정면 충돌하며 대치가 격화하고 있는 데다 일각에서는 한국당 또는 국민의 당과 바른정당이 후보 단일화 논의를 테이블에 올릴 것이라는 예상때문이다.

물론 각 후보들은 단일화 주장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1위)이 변함없는 상황에서 오는 30일 투표용지 인쇄일 이전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과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를 다 놓칠 수 있다”는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아 안보문제를 우려하고 있는 보수표가 과연 어디로 쏠릴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찍을 사람이 없어 안철수 후보에게 향하던 지역 보수층이 ‘안보위기’라는 명제 아래 다시 보수 후보에게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이번 주 후보들의 지지율 변동에 따라 막판 대선 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되며 지난 4.12 재보궐 선거처럼 TK 지역 보수 표심은 한국당 후보에게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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