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10시 30분께 포항시 북구 우현동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붐이 휘어져 공사 자재가 떨어졌다. 김재원 기자 jwkim@kyongbuk.com
24일 오전 10시 30분께 포항시 북구 우현동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붐이 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크레인의 무게 균형을 위해 매달아 놓은 콘크리트 덩어리가 공사 현장 밖으로 날아가 인도에 구덩이를 만들었다.

다행히 지나가던 행인이 없었지만 40여m 높이에서 자재가 떨어져 자칫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앞서 21일 낮 12시에는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공사 현장에서 110m짜리 대형 크레인 기둥이 균형을 잃고 유류가 들어있던 파이프라인 위로 넘어지면서 폭발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24일 오전 10시 30분께 포항시 북구 우현동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붐이 휘어졌다. 김재원 기자 jwkim@kyongbuk.com
울산 크레인 전도사고에 이어 포항에서도 크레인 사고가 터지자 시민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

특히 아파트와 빌라 등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크레인이 도심 곳곳에 설치돼 자칫 전복이나 붕괴사고가 일어나면 대형 인명사고마저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우후죽순 들어선 크레인이 보행자 위쪽으로 노출되는 경우도 있어 크레인이 움직이는 소리에도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김모(54·여·죽도동)씨는 “크레인 관련 사고가 잦아 현장 근처를 아이들과 같이 지나기 겁이 난다”며 “크레인 움직이는 소리가 무섭다”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관할 구청이 해당 도로에 대한 점용료를 부과하는 정도에 그칠 뿐 공사장 주변 보행에 대한 안전 기준은 없다.

대규모 건설현장도 크레인 안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24일 오전 10시 30분께 포항시 북구 우현동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붐이 휘어져 크레인의 무게 균형을 위해 매달아 놓은 콘크리트 덩어리가 공사 현장 밖으로 떨어졌다. 사진은 인도에 떨어진 콘크리트 덩어리. 김재원 기자 jwkim@kyongbuk.com
이번에 사고가 난 무인 타워크레인은 조종석 없이 리모컨으로 작동하는 크레인으로 누구나 18시간 교육만 이수하면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고도의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크레인 작업에서 무인 타워가 늘어간 것을 안전사고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조종석이 없는 소형 타워크레인을 이용해 작업하면 리모컨 조종자가 급격하게 중량이 변하는 것을 느끼지 못해 사고가 생길 수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도심지 크레인 작업에 대해 별도의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소형 타워크레인 등록기준과 면허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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