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에 놓인 작은 시골 학교가 찾아오는 작은 학교, 돌아오는 행복 학교를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상주시 외남면에 위치한 외남초등학교는 현재 마흔아홉 동량재들이 꿈을 키우는 노마지지(老馬之智) 교육을 펼치고 있는 작은 학교다.

2017년 기준 85회에 걸쳐 졸업생 5천691명을 배출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외남초교는 몇년 전만 해도 여느 농어촌 학교와 마찬가지로 학구 내 인구 격감으로 해마다 출생하는 아이가 1~2명에 그쳐 학교 존속을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이에 2014년부터 다양한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운영과 특성화된 체험활동을 운영해 인근 시내에서 전학 오는 학생들이 해마다 늘어나도록 했다.

특히 2016학년도에는 음악 영역(플롯·피아노·바이올린·난타)과 스포츠 영역(탁구·태권도·줄넘기), 미술영역(클레이·회화) 및 어학 영역(한자·영어) 등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전액 무료로 제공해 내실 있는 방과 후 교육과정이 운영되는 학교로 명성을 높였다.

또 여름 방학을 이용한 5일 간 승마 및 수영 캠프와 겨울방학을 이용한 2박 3일 스키·스케이트 캠프를 5년째 이어가 해마다 학생들의 기량이 향상되도록 했다.

특히 제주도 수학여행(2014년)과 독도 탐방, 우리 고장 상주 바로 알기 체험학습, 도시 문화체험학습(2015년) 등 수요자가 요구하고 만족하는 체험 중심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아이들이 꿈과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 냈다.

특색있는 이 같은 프로그램은 팜플릿 배포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시내 학부모들에게 알려졌고 결과물은 시내 학교와 인근 지역으로부터 입학 및 전학에 관한 문의 쇄도로 이어졌다.

이 결과 2016학년도 학구 내에서 입학할 신입생이 1명에 불과해 복식 학급을 운영할 위기에 처했으나 인근 지역에 있는 11명의 입학생이 본교에 입학하도록 했고 2017학년도에도 당초 입학생이 1명에 불과했으나 9명이 더 입학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또 경북도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작은 학교 가꾸기 지원 사업에 선정돼 지원금 1천500만 원도 확보해 학부모와 학생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학교 경영을 기대할 수 있도록 했다.

결국 작지만 강하고 큰 외남초교 교육은 전 교직원들의 노력과 40회 졸업생 동기회와 총동창회, 역내 농협, 관내 기관단체 입학 장학금 및 학교 발전기금 지원으로 이어졌고 이러한 힘은 외남초교가 지역 문화센터로서의 역할과 더불어 지역사회의 유일한 학교로 유구한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권미숙 교장은 “학생들은 각기 저마다 장점 또는 강점을 지니고 있는데 노마지지(老馬之智) 외남 교육은 이러한 학생들의 잠재된 끼와 재능을 발굴하고 키워주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꿈을 실현하며 미래의 동량재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면서 “이를 위해 지역사회와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힘을 모아 경영하는 작지만 생동감 넘치는 행복 학교”라고 말했다.

한편 폐교 위기를 넘긴 외남초교는 현재 전국 학생 과학 발명품 경진대회 및 전국 과학 전람회 우수상 수상과 전국 단위 발명 아이디어 경진대회 및 도내 창의력 경진대회 우수상, 2016 경상북도 100 교육과정 우수학교, 바른 인성 실천 연구대회 우수학교, 사교육 경감 우수학교 수상, 전국 100대 우수 방과 후 학교로 선정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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