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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취업난과 경제 불황 장기화로 인해 대학 안에서는 인문학이 벼랑 끝에 내몰렸지만, 인문학에 대한 우리 사회의 갈증은 오히려 날로 심해지고 있다.

인문학에 대한 대중의 수요와 욕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수많은 강의가 범람하고, 크고 작은 행사도 개최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러한 인문학 갈증 시대에, 인문학의 정수로 손꼽히는 고(故) 박이문 전 포스텍(포항공대) 명예교수의 ‘박이문 인문 에세이 특별판’의 출간 소식은 가뭄의 단비처럼 반갑다.

총 5권으로 구성된 ‘박이문 인문 에세이 특별판’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실존적 질문을 던지던 고 박이문 선생의 철학적 사색과 인간적 성찰을 담았다. 인간과 삶, 자연과 문명에 대해 한없이 경탄하면서도 평생을 그것들에 대해 묻던 노철학가의 인생이 담긴 질문, ‘당신에겐 철학이 있는가, 당신은 철학적 사유를 하고 있는가?’를 던지며 선생만의 투명한 사유와 행복한 고독을 아름다운 문학적 언어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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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이문 인문 에세이 특별판’에는 선생이 생전에 밝히지 않았던 미발표 원고를 수록했으며, 도서 발간 및 집필 당시의 원고를 최대한 살려서 편집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또한, 텍스트와 디자인 모두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교정함으로써 독자가 책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했다는 평이다.

한편 철학자이면서도 시인, 수필가,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하며 평생을 끊임없이 사유하고 글을 써 온 고 박이문 선생은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생각하는 길의 방향을 정해주지는 않았지만, 개인의 삶과 여정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고 스스로 답을 내리게 하는 우리 시대의 몇 안 되는 진정한 철학자였다.

선생이 평생을 추구했던 실존적 메시지와 사색을 담은 ‘박이문 인문 에세이 특별판’은 5월 1일부터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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