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재 국회의원,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5억원 확보 '복구 기대'

KBS울릉중계소 담장에 균열이 가 있다
땅 꺼짐 현상으로 주민들의 대피령까지 내려진 울릉군 도동2리 ‘까끼등 마을’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과 복구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의 관문이자 행정·경제 중심지 도동리에 위치한 ‘까끼등 마을’은 지난달 15일 축구장 8개 크기에 달하는 6만1000여 ㎡에 균열(30~60㎝)과 침하(30~120㎝)가 동시에 나타나는 땅 꺼짐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울릉군은 현장 조사 결과 민가 7동, KBS 울릉중계소, 도로 500여m 구간, 성인봉 진입로 주차장 15m 정도가 균열·기울어짐으로 더 이상 주민이 거주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지난달 15일 주민과 KBS 울릉중계소 직원 등 18여 명에 대한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후 군은 자체조사(5회)와 한국지반공학회 현장조사(3회)를 진행한 결과 집중호우 시 빗물이 스며들어 추가 균열과 침하가 진행될 수 있다고 판단해 균열 구간 1.5㎞에 천막을 덮어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게 한 후 물리탐사와 현황 측량 및 3차원 지형측량을 했다.

또 위험구간에 있는 재해위험 수목 제거와 수평배수공을 설치해 지하수를 빼내고 있으며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다음 달에는 지반조사(시추)및 토질시험과 지반변위계및 자동화 계측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하고 국회와 국민안전처, 산림청, 경북도 등 관련 기관과 협의 복구 예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땅 꺼짐 현상이 무분별한 개발 행위가 인해 야기 되었다는 지적도 제기 되고 있다.

산사태와 지반공학 분야를 30년 이상 연구해 온 이수곤 교수는 “무계획적인 개발에 따른 산사태로 발생한 ‘땅밀림(Landsliding)’이 일어난 것”이라며 “이는 지표면에서 땅 꺼짐 현상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국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현상인데 울릉도는 이제 막 개발이 대대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에 최근 땅 꺼짐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라며 “작년 울릉도 곳곳에서 개발에 따른 후유증으로 산사태가 많이 발생한 것도 이 때문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울릉군은 지난해 8월 말부터 9월 초 사이에 내린 519㎜의 집중호우와 올해 1~2월 내린 176㎝의 폭설로 지표수가 지하로 침투, 지반 하층부가 유실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지반 침하가 발생한 까끼등 마을은 개발이 되지 않은 지역으로 민가도 수십 년 전부터 있었으며 KBS울릉중계소도 30여 년 간 위치해 있었다’고 하면서 “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밭작물(부지깽이, 미역취 등)을 경작하면서 수십 년을 살았다”고 하면서 “난개발 논란보다는 하루빨리 원인 규명과 복구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울릉도는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섬이어서 지표층 아래가 거대한 암반으로 이뤄져 있어 많은 비가 내리거나 지표층을 잘못 깎아낼 경우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지반공학회 관계자는 “까끼등 마을 일대도 지하 45m 정도에 암반이 있어 큰비가 내리면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5일 자유한국당 박명재 국회의원(포항남·울릉)이 울릉 사동1리·도동2리 위험사면 보수·보강사업비 5억 원의 재난안전 특별교부세를 확보했다고 밝혀 원활한 복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