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4시 40분께 발사대·미사일 등 성주골프장 진입…반대주민 손 쓸 겨를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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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핵심 장비가 26일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에 들어섰다. 이날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도로를 점거하자 경찰들이 강제진압을 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배치 지역인 성주골프장의 사드체계 반입이 26일 새벽 3시께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미군이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우리 측으로부터 사드 부지를 공여받은 지난 20일부터 6일 만이다.

이날 경북 왜관과 부산에서 분산 보관돼온 사드포대 장비가 경찰 40개 중대병력이 성주골프장으로 진입하는 약 4.5㎞ 구간의 진입경로를 확보, 반대주민과의 마찰에 대비했다.

이날 경찰은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에서 차량 10대 정도로 사드체계 진입을 막았지만, 경찰은 차량 유리창을 깨고 이를 모두 견인했다.

이 과정에서 원불교 신도와 주민 등 200여 명이 거센 저항을 벌였으나 역부족이었다. 3명의 주민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오전 4시 40분께 사드체계가 성주골프장으로 진입했다.

26일 새벽 3시께 사드체계가 반입되는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 입구 소성리 마을 도로 양쪽으로 경찰이 벽을 쌓고 있다.
주민과 원불교 신도 등은 이날 새벽 긴급 상황임을 알리며, “사드배치 반대한다. 미국과 경찰은 물러가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또 이날 오전 9시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반입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사드체계 반입은 지난달 6일 미국 기지에서 사드 발사대 2기를 수송기편으로 오산기지로 옮긴 후 칠곡군 왜관 미군기지로 보관 중이었고, 일부 장비는 부산에서 이동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성주골프장으로 반입된 사드 포대는 차량 이동식 발사대 6기와 레이더, 요격미사일, 교전통제소, 발전기, 냉각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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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새벽 사드체계 등의 군용물자를 실은 군용차량들이 남김천 IC에서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성주골프장으로 가기 위해 경찰의 교통 통제를 받으며 줄지어 가고 있다.

국방부 고위당국자는 26일 오전 경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증대되는 등 안보위협이 가중되고 있는 대내외 상황을 반영해 사드 체계 배치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한미 양국의 일치된 인식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이번 조치는 가용한 사드체계의 일부 전력을 공여부지에 배치해 우선적으로 작전운용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이며, 별도의 시설공사 없이 일부 전력을 우선 배치하는 것”이라며 “환경영향평가와 시설공사 등 관련 절차는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 26일 새벽 사드체계 등의 군용물자를 실은 군용차량들이 남김천 IC에서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성주골프장으로 가기 위해 경찰의 교통 통제를 받으며 줄지어 가고 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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