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벽 3시 30분부터 이날 오전까지 사드배치 반대주민 등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26일 새벽 3시께 한미 당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전격배치 작전이 진행된 가운데 경찰과 사드체계 반입을 저지하려는 반대 주민과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날 새벽 4시 45분께 레이더와 발사대 2기, 발전기 등 8대의 장비를 실은 군용차량들이 소성리 마을길을 통과해 성주골프장으로 반입됐다. 또 6시 50분께 김천IC 쪽에 있던 사드체계를 실은 미군 차량들도 골프장으로 진입했다. 부산과 왜관 미군기지에서 각각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드배치 반대를 주장하는 성주, 김천, 원불교 반대단체와 주민 등은 이날 새벽 1시 50분께 사드가 배치된다는 속보를 전달하며 긴급소집에 나섰다.

원불교 교무 등이 사드체계 진입을 막기 위해 도로에서 법회를 열었고, 소성리 주민들은 “사드배치와 관련해 단 한 번도 주민들의 의견을 묻지 않았다.”면서 항의가 이어졌다.

또 이들은 3시 30분께 “미사에 참여하려는 신부들을 경찰이 막고 강제 해산시켰으며, 3시 50분께는 법회 중이던 원불교 교무와 주민 6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주장했다.

26일 새벽 3시 30분부터 이날 오전까지 사드배치 반대주민 등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사드배치 반대 단체 등은 ‘장비 불법 반입 관련 향후 대응 계획’의 회견문을 내고 “합의서도 없고, 주민 동의, 국회논의 조차 없이 강행된 것은 불법”이라며 즉각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또 “기습적이고 폭력적으로 강행한 것은 대선전 대못 박기이며, 향후 공사장비 반입 저지와 공사 진행이 되지 못하도록 투쟁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또 “보수 유권자의 표를 의식한 대선후보들의 분명한 태도를 밝힐 것”을 촉구하고, “앞으로 더욱 큰 규모와 강력한 의지로 맞서 싸울 것이며, 소성리 할머니들도 사드저지 투쟁에 방패와 병풍막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한편 이 시각 현재 박희주 김천시의원이 경찰에 연행됐고, 부상자는 12명이라고 전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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