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수 별도 입장 표명 없어…반대 주민 소성리 마을회관에 집결

26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가 들어가고 있다. 연합
“올 게 결국 왔네요. 조만간 전쟁이 나는 건 아니겠죠?”

주한 미군이 성주골프장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장비를 배치한 26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40)씨는 텔레비전으로 뉴스를 보며 말했다.

그는 “건강과 환경에 나쁘다고 해 지난해까지는 사드를 무조건 반대했는데 부지가 성주골프장으로 결정돼 성주에 영향이 적다고 하니 전반적으로 관심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사드배치에 성주군민은 이씨처럼 착잡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참외 농사를 짓는 장모(56·여)씨는 “생업 때문에 집회 현장에 가질 못한다”며 “국익을 위해 설치하는 게 맞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드배치 자체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성주읍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모(55)씨는 “사실 지난해 여름부터 지금까지 반대한 것도 오래 버틴 것”이라며 “나라에서 하는 일을 막아 본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 60대 약사는 “오늘 사드배치를 두고 주민 반응은 50대 50이다”며 “반년 전까지는 정치 논리로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요즘 찬반을 드러내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했다.

이어 “다른 지역 사람들이 님비라고 비판해도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면 본인들도 반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항곤 성주군수는 서울 출장 중으로 별도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성주군은 밝혔다.

성주군청 옆 주차장에서 사드배치 반대 시위를 해온 주민 30∼40명은 성주골프장이 있는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모인 탓에 만나 볼 수 없었다.

이들은 지난 25일부터 성주 시내 도로에서 보이는 주한미군 차량과 소성리에 대기한 경력 증가에 “사드배치가 임박했다”며 불안감을 호소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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