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바다로 가서
바닷바람이 되어 불고 있다든지,

아주 추운 데로 가서
눈으로 내리고 있다든지,

사람이 따뜻한 데로 가서
햇빛으로 비치고 있다든지,

해지는 쪽으로 가서
황혼에 녹아 붉은 빛을 내고 있다든지

그 모양이 다 갈 데 없이 아름답습니다





감상) 포항에서도 섬진강 못지않은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그곳에서는 섬진강보다 고요하게 섬진강보다 뜨겁게 일몰을 맞이할 수 있다. 포항에서 천북으로 가는 외곽도로로 접어들어 형산강을 막 건너자마자 둑방길로 꺾어야 한다. 그곳에서 연일쪽으로 강둑이 끝나는 즈음까지 가야한다. 그 끝에서 불현듯 돌아보라 갈 데 없이 황홀한 일몰이 거기서 그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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